건조한 날씨에 화재 잇따라…“농가 주의해야”

최상구 기자 2024. 4.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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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축사시설·아궁이 등서 발생
산림청, 상황실 비상근무 강화
4월 ‘산불 특별대책기간’ 지정
봄철 축사와 아궁이 등 농촌지역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월25일 경기 이천시 백사면 양돈장에서 발생한 화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강원 산간지대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연이어 발생해 주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별로 축사 화재와 아궁이로 인한 주택 화재 등 건축물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은 산림청은 산불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돌입했고, 소방당국도 화재 예방에 나섰다.

한때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던 강원 산간지역에서 최근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다.

2일 홍천 한 캠핑장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 헬기 등 장비 23대와 인력 177명이 동원됐다. 1일에는 삼척시 도계읍 농공단지 뒷산에서 불이 났다.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40분 만에 진화됐지만 1000㎡(300평)가량의 산림이 불타 없어졌다.

같은 날 홍천군 남면에서도 군부대 사격 훈련 중 산불이 났고, 3월30일에는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비무장지대와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인명 피해 없이 진화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4월 대규모 산불 사태를 겪었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산불뿐 아니다. 농촌지역에서 축사 화재와 아궁이로 인한 가정집 화재 등 건축물에서도 불난리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월25일 새벽 경기 이천시 백사면의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돈사 6곳 가운데 4곳이 불에 탔다. 이 불로 돈사 안에 있던 자돈 1만6000여마리, 모돈 2300여마리 등 모두 1만80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재산 피해액은 11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3월12일에는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 있는 양돈장에서도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돈사 4곳 중 3곳이 탔고 돼지 440마리가 소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2월7일에는 경기 연천군 군남면의 양돈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돈사 1곳을 태우고 돼지 1400여마리가 폐사했다.

경북에서는 주택에서 불 피운 아궁이로 화재가 극심하다. 3월 문경에 있는 주택에서 아궁이 취급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화상 피해가 나왔다. 앞선 2월에는 영양에서 아궁이를 땐 채 거주자가 잠들어 화상을 입었고, 지난해 12월 상주에서도 아궁이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에 산림청과 각 지역 소방당국은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하고 대주민 홍보에 나서는 등 화재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4월을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산불방지대책본부 인원 증원 등 상황실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하고, 기상상황에 따라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를 상향해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산불취약지역에 있는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산불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건조·강풍 특보 발령 시에는 32개 드론감시단을 운용하고, 산불감시원 근무 시간도 조정해 총력 대응한다.

산불위험지역에 진화헬기를 배치하고 군부대 등에 헬기 지원을 확대해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에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악천후에 대비해 고성능 산불진화차 18대와 공중진화대 104명, 특수진화대 435명을 광역 단위로 운용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시다발·대형화되는 산불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산불 예방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전 점검과 예방을 강조한다. 특히 등산객은 인화물질 소지를 자제하고, 캠핑객은 화로나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축사의 경우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만큼 주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축사 내외부의 전선 피복 상태를 점검하고, 노후 전선은 즉시 교체해야 하며, 방수용 전선을 사용해 습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두고 예방법을 숙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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