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변동 큰 금융시장 위험 관리 수단 부상…사전교육·모의거래 이수는 필수

이유리 기자 2024. 4.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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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선물 투자] (중) 개인 투자자 활용 전략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안전·위험자산 동시 상승 이례적
예탁금 최소 1000만원 있어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가치가 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두 자산가치가 동시에 떠오르는 까닭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동시에 그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위험 회피와 위험 선호 심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선물 등 양방향 거래가 가능한 파생상품시장이 위험 관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NH선물(대표 이현애)과 함께 올해 금융시장 전망과 개인 투자자의 선물 활용 전략을 소개한다.

파생상품거래 절차는=파생상품은 주식·채권·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이들 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차익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도 따라올 수 있어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우선 처음 파생상품시장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는 사전 교육과 모의 거래를 이수해야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 교육은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모의 거래는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모의거래인증시스템에서 이수할 수 있다.

파생상품계좌 개설도 필요하다. 파생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선물사나 제휴 은행에서 할 수 있다. NH농협금융에서는 NH선물에 직접 방문하거나 NH투자증권·NH농협은행을 통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파생상품은 일반 주식거래와 다르게 기본예탁금을 입금해야 최초 주문이 제출된다. 위험 감수 능력과 실질적인 투자 능력을 갖춘 투자자에 한해 파생상품거래를 허용해 시장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투자자 유형과 거래 가능 상품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입금해야 한다.

위탁증거금도 준비해야 한다. 이는 증권·선물사에 주문할 때 입금해야 하며 과도한 주문 금액에 따른 위험이나 손실 금액을 납부하지 못할 상황 등 각종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신용 표시의 역할이다.

주문은 증권·선물사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이후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체결된다. 만약 보유한 상품 가격이 변동해 위탁증거금 총액이 일정 수준(유지위탁증거금) 아래로 하락하면 투자자는 증거금을 추가로 예탁해야 한다. 이를 ‘마진콜(margin call)’이라고 부른다. 외부 충격 등으로 시황이 급변하면 장중에 위탁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할 수 있다.

거래를 종료하려면 최종거래일 전 보유한 포지션과 반대 계약을 하는 ‘반대 거래’로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최종거래일에 최종결제를 하면 된다.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은=올해는 Fed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 상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양구 NH선물 부사장은 “현재 시장은 유가와 금 가격 상승, 강달러, 지수 고점 등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위험 선호와 회피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물가·대선 등을 재료로 삼아 세계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기회를 잡기 위한 눈치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론’보다는 ‘대응’을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부사장은 “금리 인하와 연동되는 이론적인 현상은 주식·부동산 가격 상승, 달러 가치 하락 등이 거론되지만 실제 역대 금리 인하 시기를 살펴보면 시장 상황이 다르게 흘렀다”면서 “양방향 거래가 가능해 주식 등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을 통해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NH선물이 추천하는 전략은 ‘매도 헤지’다. 주식과 같은 현물을 가진 투자자라면 선물상품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해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추천 품목으로는 미국 지수 선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선물 가운데 ‘미니 S&P500(ES)’ ‘마이크로 미니 S&P500(MES)’가 있다.

아울러 ‘엔 선물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 엔화는 올해 들어 약 7% 하락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은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단기금리가 0∼0.1%였다. 미국과 금리 차가 여전히 큰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향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과도한 차입투자(레버리지)는 경계해야 한다. 이현애 대표는 “올해 금리 인하, 미국 대선 등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지만 어떤 요소가 방아쇠가 돼 변화를 일으킬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본인의 생각과 반대로 시장 상황이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레버리지보다는 증거금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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