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넘어 현지화 ‘K웹툰’ 동남아 질주

황규락 기자 2024. 4. 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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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작가·제작사들 직접 각색
웹툰 '아워 시크릿 메리지' /외부제공

한국 웹툰과 웹소설이 ‘K콘텐츠 유행’을 타고 동남아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웹툰을 번역 공급하는 일을 넘어, 현지 작가와 제작사들이 한국 웹툰과 웹소설 등을 직접 각색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은 지난 2월 네이버 웹툰 인도네시아어 서비스에서 웹툰 ‘아워 시크릿 메리지’로 재탄생한 뒤 최근 현지에서 전체 작품 중 7위, 로맨스 장르 1위에 올랐다. ‘아워 시크릿 메리지’는 처음으로 해외 작가가 국내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어 국내보다 먼저 현지 독자들에게 선보인 사례다. 이 밖에도 네이버 웹툰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네시아 작가가 내놓은 웹툰 ‘파스트리가제’가 성공을 거두며 영화로 제작돼 지난 2월 상영되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이 아마추어 작가 등용문 ‘캔버스’를 운영하며 현지 생태계 구축에 나선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다시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선순환으로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플랫폼에 실린 웹툰이 TV 드라마로 방영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의 태국 오리지널 웹툰 ‘썸머 나이트’는 올해 안에 현지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는 동남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뷰(Viu)’에서 지난달 종영 전까지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 웹툰의 ‘N번째 연애’도 대만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돼 내년 방영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미 ‘이태원 클라스’ ‘호형호제’ ‘사내맞선’ 등의 웹툰이 대만과 태국, 홍콩 등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 동남아와 일본 등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한국 웹툰 규모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에스퍼트 마켓 리서치(EMR)에 따르면 한국 웹툰 산업 규모는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8.2%씩 성장하며 2032년 약 9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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