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나주로" "마사회는 영천"… 어김없이 등장한 '선심성 空약'

김진영 2024. 4. 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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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공공기관 유치로 인한 인구 유입과 경제 발전 효과를 기대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없이 선거 시즌마다 반복되는 '선심성 공약'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할 것 없이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유치 이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중앙회 유치 공약은 전북에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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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보 너도나도 "공공기관 유치"
구체적 방안 없어… 실행 의지 의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사흘 앞둔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사전투표함 및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공공기관 유치로 인한 인구 유입과 경제 발전 효과를 기대하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없이 선거 시즌마다 반복되는 ‘선심성 공약’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할 것 없이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유치 이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있는 나주에선 농협중앙회 이전이 핵심 공약으로 등장했다.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종사자 2,034명, 자산규모 144조7,662억 원인 농협중앙회 유치를 내걸었다. 전국 최대 농산물 생산지인 전남에 농협중앙회가 위치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 본사가 나주에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산하의 인재개발원도 서울 노원과 경기 안산에서 각각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중앙회 유치 공약은 전북에서도 거론됐다.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후보는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를 전주로 데려와 금융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국마사회 유치를 놓고는 같은 당 후보끼리 충돌했다.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국민의힘 후보는 최우선 공약으로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 추진을 꼽았다. 반면 김민서(전북 익산갑) 국민의힘 후보는 익산 유치를 들고 나왔다.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장성민(경기 안산갑) 국민의힘 후보,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국민의힘 후보, 조택상(인천 중구·강화·옹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선(경북 상주·문경) 새로운미래 후보 등이 일제히 이민청 유치를 선언했다.

영남권은 은행 유치가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IBK기업은행 본사 대구 이전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에 소상공인전문은행을 설립하고, 소상공인전문은행 산하 소상공인 금융 전문 연구기관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알맹이는 쏙 빠진 공공기관 유치 약속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활용됐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어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순히 기관 유치를 선언하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기관 유치를 시작으로 지역 인프라 확충, 연관 산업 육성 등 지역 경제 발전의 청사진이 담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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