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투표장 향하는 총선 민심…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2024. 4.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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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국회의원 선거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 6일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유권자 4428만여명 중 1385만여명이 참가해 최종 투표율 31.26%를 찍었다.

20대 총선에서 사상 첫 사전투표율은 12.1%에 불과했고 전체 투표율도 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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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높아 10일 결과서도 상승 기대
상대 당에 대한 혐오가 결집 부른 듯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국회의원 선거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 6일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유권자 4428만여명 중 1385만여명이 참가해 최종 투표율 31.26%를 찍었다. 지난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3번의 총선 중에서는 최고 투표율이다. 1위 전남은 무려 41.1%나 됐다. 전북(38.4%) 광주(38.0%) 세종(36.8%) 강원(32.6%) 서울(32.6%) 등도 평균 이상이었고, 대구(25.6%) 제주(28.5%) 경기(29.5%) 등은 평균보다 살짝 낮았다. 부산(29.5%) 울산(30.1%) 경남(30.7%) 역시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수치 자체로는 역대 총선 최고다. 10일 선거 당일까지 이런 열기가 이어진다면 최종 투표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6일 부산 남구 대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실제로 사전투표율은 최종 투표율과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서 사상 첫 사전투표율은 12.1%에 불과했고 전체 투표율도 58%에 그쳤다. 21대 총선은 사전투표율이 26.6%로 뛰었는데 전체 투표율 역시 66.2%로 20대보다는 확연히 높아졌다. 0.73% 포인트 격차로 승부가 갈라졌던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36.9%)과 전체 투표율(77.1%)을 감안하면, 22대 총선 전체 투표율도 최소한 70%를 넘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빙 대결이 펼쳐질수록 양쪽 지지 세력이 결집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투표율이 높다는 사실 자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역대급 참가율을 보인 사전투표를 놓고 여야는 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각자 자신들에게 지지를 표시한 결과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에 골몰한다. 하지만 사전투표율 자체만 놓고 보면 수치가 높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경향을 찾기 힘들다. 호남이 높고 영남이 낮다는 데서 일정 방향성이 나타나다가도, 이번 총선의 최대 접전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서 서울은 높은 반면 인천과 경기는 평균 이하여서 일관성이 없다. 부산 전체는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금정구(32.1%) 동구(31.9%) 서구(31.7%) 영도구(31.2%) 등 비교적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구군의 투표율은 오히려 높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는 어느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 선거가 이틀 앞이다. 이번 총선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남을 확률이 높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초박빙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늘어간다.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경합지로 분류된 지역이 50~55곳에 이른다는 건 여야 공통된 분석이다. 미세한 차이가 당락을 결정하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기권이 기권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상대 진영을 돕는 행위라는 생각을 가진 현명한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악을 걸러내는 작업은 투표로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유권자의 최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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