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추락할라…부산복지관 움푹 파인 마당 8개월 방치

정지윤 기자 2024. 4.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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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앞 마당이 8개월 넘게 푹 파인 채 방치돼 가뜩이나 열악한 복지관 이용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가 정비 공사에 나선다고 했지만 완공 전까지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7일 북구 구포동에 있는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본관 옆 땅은 마치 모래성 귀퉁이를 허물어 놓듯 푹 팬 모습이었다.

부산시는 10억 원을 들여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복지관 환경정비 공사와 주간보호센터 증축 공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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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공사 약한 지반 탓에 지연

- 건물 입구 바닥과 1.5m 높이차
- 이용자 이동 중 안전사고 우려
- 市, 6월부터 환경정비공사 실시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앞 마당이 8개월 넘게 푹 파인 채 방치돼 가뜩이나 열악한 복지관 이용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가 정비 공사에 나선다고 했지만 완공 전까지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7일 부산 북구 구포동에 있는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본관 옆 건물이 철거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되면서 땅이 푹 꺼져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7일 북구 구포동에 있는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본관 옆 땅은 마치 모래성 귀퉁이를 허물어 놓듯 푹 팬 모습이었다. 팬 땅은 건물 입구 바닥과 약 1.5m 이상 높이 차가 나고 벽돌과 건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건물 입구 방향은 철제 울타리로 막혀 있지만, 다른 곳은 비닐 테이프와 주차 고깔로 출입을 제한해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이라면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컸다.

이 복지관은 1989년 세워져, 현재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구조 안전 위험 시설물로 지정됐다. 건물 안전진단 D 등급을 받아 지난해 8월 기울기 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본관 앞 주간보호센터에 균열이 생겨 센터 건물을 철거했지만 약한 지반으로 건물을 신축할 수 없어 땅이 파인 채로 현재까지 8개월이 흐른 것이다.

복지관 이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선 문제가 된 구간 옆을 지나야 한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이지만 정작 4층 건물에 승강기는 없는 데다 본관 옆 마당마저 사정이 이렇다보니 복지관의 이용 자체를 꺼리는 시각장애인이 대다수인 실정이다. 복지관에 따르면 이용 등록자는 약 1100명이지만, 실제 하루 이용자는 30~40명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이곳은 여타의 복지관들과 같이 고지대의 급경사에 있어 접근성도 떨어진다. 김복명 부산시각장애인협회장은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시각장애인이 혼자 4층부터 지하 1층 식당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은데, 1층 마당까지 꺼져 있다면 불안해서 다니겠느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복지관 측은 “도시철도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시설 자체가 갈수록 고령화하는 장애인 이용자의 신체 특성에 맞지 않아 역부족이다”며 “승강기 설치 등도 예산 조달이 쉽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10억 원을 들여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복지관 환경정비 공사와 주간보호센터 증축 공사를 실시한다. 푹 팬 땅의 높이차를 맞추고 인근 별관에 한 층을 높여 주간보호센터 공간을 마련한다. 다만 이용자 요구가 컸던 본관 승강기는 시급성이 낮다는 이유로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 관계자는 “준공 전까지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설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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