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발언’ 김미화, 총선 코앞에 두고 정치판에…고민정 ‘지원사격’

권준영 2024. 4. 8. 00: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간 별다른 활동 없었던 개그우먼 김미화씨, 총선 앞두고 고민정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저도 이제 60대 중반 넘어…내가 그렇게 편안할 때 고통 받는 사람 굉장히 많았다”
“高 후보, 용기 있게 나서주셔서 정말 이 사회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
“제가 비겁했구나. 사과드린다…미안한 마음 들어”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현장 유세에 참석했다. <고민정 SNS>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현장 유세에 참석했다. <고민정 SNS>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현장 유세에 참석했다. <고민정 SNS>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를 받은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놀라운 근황이 공개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미화씨는 전날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고민정 후보 현장 유세에 직접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연단에 오른 김미화씨는 "저도 이제 60대 중반이 넘었다. (그동안) 매우 비겁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지금 시골에 살고 있다. 용인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편안할 때 고통을 받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근데 저는 시민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고민정 후보님이 용기 있게 나서주셔서 정말 이 사회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감동했다)"이라며 "거기에 제가 비겁했구나. 사과드린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그간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온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미화씨는 "정말 고민정 후보를 진심으로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광진에서 고민정 후보가 똑순이가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며 "그동안 일도 똑소리 나게 잘했지 않나. 우리 광진에서 이번에 고민정 후보 고민없이 찍어달라"고 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가 옛날에 시사프로그램 진행할 때 좋은 분들 나오면 이름 세 번씩 외쳤었다. '고민정, 고민정, 고민정' 이렇게"라며 "본투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엄청난 표 차이로 (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이 많이 애써주시면 좋겠다. 며칠 안 남았으니까 힘 내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후 '우유 빛깔 고민정', '광진에는 고민정', '고민없이 고민정' 삼창을 외친 김미화씨는 "고 후보는 할 수 있다. 고 후보는 이미 광진의 여러분들을 위해서 4년 동안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고 고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김미화씨는 "우리 고 후보는 마음이 참 착하고 섹시하다. 제가 용인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데, 예전에 고 후보의 남편이 한 번 왔었다. 남편이 시인이지 않나"라며 "고 후보 예쁘지 않나. 예전에 아나운서 할 때도 똑소리 나게 잘했었다. 고 후보와 미모가 맞먹는 김미화가 왔다"고 고 후보의 외모와 성격을 극찬하며 그를 격하게 응원했다.이에 화답하듯, 고 후보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김미화씨에게 고마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언 김미화 선생님께서 광진에 응원을 와주셨다"며 "오랜만에 뵈니 너무 반가웠다. 골목골목 강행군 유세에 좀 지치기도 했는데, 손잡고 응원 해주시니 힘도 나고 웃음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화 선생님은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하시던 라디오에서 강제 하차당하고, 블랙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옳은 소리'한다고 고초를 겪으셨는데,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거꾸로 돌려 다시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분개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바른 소리 하고 일 잘하는 고민정에게 꼭 투표해주실 거죠?' 멀리 용인에서 오셔서 힘을 실어주신 김미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하겠다. 4월 10일, 국민들께서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한 분이라도 더 만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이명박 정부 때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이세라 부장판사)는 배우 문성근씨와 개그우먼 김미화씨 등 36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이 공동해 각 원고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문성근씨 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성근씨 등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봤다며 지난 2017년 11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 때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방송인을 대거 퇴출했다는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총 82명으로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이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