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에 ‘K베이커리 학교’ 짓는다…한국빵집도 1000개 낸다는 CJ푸드빌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4. 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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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연말 캘리포니아에 설립
가맹교육으로 K제빵기술 수출
美뚜레쥬르, 해외서 최고 이익률
매장수 2030년 1000개 목표
CJ푸드빌이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할 예정인 생산공장의 조감도. 이 공장에서는 냉동생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CJ푸드빌이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가맹교육을 전담할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한다. 북미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뚜레쥬르가 가맹점 비율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가맹교육의 효과적인 운영과 점포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7일 CJ푸드빌에 따르면, K-베이커리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국 각지에서 뚜레쥬르 가맹점 창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미 올해 출점 계약은 연초에 모두 마감되었으며, 현재 2025년도 출점 계약을 진행 중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州)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64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작년 110개로 늘었다.

그 결과,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6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38% 증가하며 진출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세밀한 가맹점 관리에 좀 더 중점을 두기 위해 매장 직원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센터를 세우길로 했다. 2030년까지 북미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국내에서 30년 가까이 가맹사업을 전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가맹교육 프로그램을 미국에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케이크, 빵, 샌드위치 등 제품 생산교육실과 이론교육, POS교육, 운영실습실 등 부문별 운영교육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맹점 비율이 90% 이상으로 월등히 높음에도 지속적인 성과를 이룬 것은 맛과 서비스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해 가맹점관리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제품 생산부터 위생, 고객 응대 등 체계적인 직무교육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국내에서 F&B 전문 교육 기관 ‘푸드빌 베이커리 아카데미’를 통해 효율적인 가맹 사업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본적인 생산 품질 관리, 위생 및 서비스 교육 등을 비롯해 점주들이 안정화된 점포 운영을 돕고, 더 나아가 사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여 향후 F&B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소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400여 종에 이르는 다(多)제품’ 전략 덕분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어머니의 날, 할로윈 등 시즌 이벤트가 많은 미국에서 독특한 테마로 선보이는 한정판 케이크는 다른 베이커리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 제품들로 매 시즌마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투박한 모양의 버터 케이크가 아닌, 신선한 생크림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이라면서 “실제 생크림 케이크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군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에서 식물성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6월 식물성 식빵 2종 ‘잡곡 식빵’과 ‘올리브바질 식빵’을 내놓는 등 소비자의 선호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식물성 식빵 2종은 출시 3개월 만에 식빵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한국 특산물인 남해 마늘을 활용해 작년 미국 시장에 선보인 ‘갈릭치즈크라상’, ‘갈릭크림치즈브레드’, ‘갈릭딥브레드’ 등은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4만개에 달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빵을 국내로 역수출하는 부분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가맹점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 신규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냉동생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하는 미국 공장을 연내에 착공한다. 신규 공장은 약 9만㎡ 부지이며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5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내 신규 자회사 ‘TLJ AMERICA LLC’를 설립했다. CJ푸드빌은 미국 내 ‘CJ Foodville USA, Inc’ 법인을 두고 미국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Tous Les Jours International Corp’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내년 신공장이 완공되면 ‘TLJ AMERICA LLC’는 생산 관리를, 기존 ‘Tous Les Jours International Corp’은 가맹 사업을 관리하게 된다.

CJ푸드빌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8447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 법인의 실적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신규 공장은 현재 지속 증가하고 있는 북미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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