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유럽여행 … 남프랑스·미소국·산티아고 순례코스

2024. 4.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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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유럽 전문가 추천
테마형 유럽 여행
리히텐슈타인·산미리노·안도라
숨겨진 비경 즐겨
남프랑스 빌프랑스슈르메르.

완연한 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유럽은 관광 입국이 가능한 나라만 50개에 이르는 여행 천국이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한 번만 하고 끝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많은 유럽 입문자들이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가 있는 서유럽을 먼저 돌아보고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의 동유럽 일주를 한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있는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서는 남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중해로 건너가 튀르키예와 그리스까지 여행을 마치고서야 유럽 일주를 마쳤음에 만족한다. 그중 웬만한 유럽여행 코스를 섭렵한 여행자를 위해 참좋은여행이 3가지 특별한 유럽여행을 추천했다. 확실히 색다르다.

남프랑스의 시골길 걷는 여행

남프랑스로 떠나는 작은 마을 여행은 중세도시 아비뇽과 폴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 레몬의 도시 망통, 보석 같은 항구 마을 빌프랑슈쉬르메르 등 일반 패키지로는 가기 힘든 프랑스 남부의 낭만 넘치는 곳들을 꼼꼼하게 둘러본다.

여행의 방식도 신선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안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요 포인트 이동은 함께 하고 도착 후 일정은 완전히 자유롭게 하는 스타일이다. 안전함과 편리함을 보장하면서 넉넉한 자유시간을 최대한 보장한 것이 이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 상품가를 낮추기 위해 외딴 변두리 호텔을 쓰는 일도 없다. 해질 녘 호텔 주변 카페와 선술집을 산책하며 추억을 만들기도 여유로운 여행이다. 전망대나 협곡의 다리, 와이너리처럼 혼자 가기 힘든 곳은 함께 간다. 가서 뭘 사라고 눈치를 주거나 선택 관광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마을여행 시리즈는 전부가 노쇼핑 노옵션 상품이기 때문이다.

남프랑스 시골마을 풍경.

작아서 더 아름다운 미소국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바티칸 시국이라는 것은 꽤 많이 알려진 상식이다. 그럼 두 번째로 작은 나라는 어딜까? 지중해 연안에 있는 모나코다. 국토 총면적이 겨우 2㎢, 60만평에 지나지 않는다. 서유럽 남쪽에는 이런 작은 나라들이 몇 개 더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끼어 있는 리히텐슈타인과 이탈리아 동쪽에 자리한 산마리노, 프랑스 스페인 국경에 있는 안도라가 그런 나라들이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나라들, 그래서 미소국(美小國)이라 불리는 곳들이다.

리히텐슈타인의 국경 한 바퀴는 76㎞에 불과하다. 건국 300년이 넘은 영세중립국으로 주민들에게는 납세와 병역의 의무가 없고 빈부격차도 거의 없는 평화로운 곳이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반도 산악지대에 자리한 나라다. 서기 300년께 기독교도들이 로마황제의 박해를 피해서 만든 나라로 전체가 거대한 요새처럼 되어 있다. 산길을 올라 닿은 마을 입구의 육중한 성벽을 통과하면 수백 년 전 중세 도시가 그대로 펼쳐진다. 산마리노에서는 오래된 유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고 천천히 성채 안을 돌아본다. 이 곳에는 세 개의 타워가 있다. 모두 마을을 지키는 요새였으며 지금은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 해변의 바닷길을 따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라 모나코가 있다. 이 나라가 가장 화려한 나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세 가지. F-1과 그레이스 켈리, 카지노 덕분이다. 해마다 5월 항구 주변 도로는 서킷으로 변하고 여기서 F1 경주가 펼쳐진다.

피레네 산맥 남쪽에 자리한 작은 나라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자리한 자치국이다. 평균고도가 해발 1996m이고 가장 높은 곳이 2942m로 쾌적한 고원지대의 기후를 갖고 있다. 60개 빙하 호수의 물은 너무도 깨끗해 일부는 그냥 마셔도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

산티아고란 지명은 세계 여러 나라에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다. 별빛 들판의 야곱이란 뜻. 야곱이 여기 묻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이 기독교 성지가 된 이유다. 성지순례길이 생기게 된 연원이다.

수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순례길의 전체 구간은 800㎞가 넘는다. 하루 30㎞ 남짓 걸어도 한 달이 걸리는 코스라 버킷리스트에 넣어 놓고만 있을 뿐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 가장 인기 있는 프랑스길 120㎞와 포르투갈길 110㎞를 걷는 여행상품을 추천한다. 하루에 20~30㎞까지만 걷도록 했는데 보통 걷는 속도가 시속 4㎞이니, 하루 5~7시간 정도면 된다. 무거운 짐은 버스에 실어 미리 도착지로 보내놓고 가볍게 몸만 걷는다. 그리고 스무 명 남짓의 동행자와 함께 걷는다. 함께 걷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숙소에 도착해 쉰다. 보통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들은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대로 된 호텔에서 피로를 푼다.

마지막 날은 스페인 국영호텔인 파라도르에서 저녁 식사시간도 갖는다. 파라도르 만찬은 순례길의 마지막 축제 같은 느낌이다. 트레킹 전문 인솔자도 동행한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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