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더니”…백화점 주방용품 ‘큰손’은 30대 남성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4.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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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주방용품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초혼 연령이 높아져 혼자 요리를 하는 30대 남성이 늘어난 데다, TV·유튜브 등 미디어에서 '요리하는 남성'이 다양하게 그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현대백화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대 남성의 주방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2.2% 급증했다.

실제로 30대 남성의 주방용품 구매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층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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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주방용품 매출 42%↑
30대 ‘요리하는 남자’ 열풍에
무쇠팬·주물냄비 등 판매 쑥
현대백화점 주방용품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30대 남성이 주방용품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초혼 연령이 높아져 혼자 요리를 하는 30대 남성이 늘어난 데다, TV·유튜브 등 미디어에서 ‘요리하는 남성’이 다양하게 그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현대백화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대 남성의 주방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 전체 주방용품 매출은 6.2% 성장에 그쳤다. 실제로 30대 남성의 주방용품 구매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층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방용품 매출에서 30대 남성은 올해 처음 30대 여성의 비중을 앞질렀다. 지난달 기준 전체 주방용품 매출에서 30대 남성의 비중은 15.1%, 여성은 12.5%이었다. 전년 동기(30대 남성 10.3%, 여성 11.4%)와 비교해도 추세가 역전됐다.

‘요리하는 남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수 년째 요리하는 남성을 다루는 TV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미디어에서도 ‘1분요리 뚝딱이형’ ‘승우아빠’ 등 남성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부쩍 늘어났다. 집안일을 분담하는 소극적인 수준을 넘어, 요리에 적극 관심을 갖고 즐기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주방용품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사회적으로 늦어지는 결혼 추세도 기저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4세로 10년 전보다 1.8세 늘었다. 여성은 31.5세였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1인가구 남성들이 직접 집밥을 만들어 먹는 데에 관심을 쏟는 것이라는 추론이 유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소위 ‘헬시 플레저(건강+즐거움)’ 트렌드와 함께 옛날보다도 더더욱 스스로 먹는 식단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집밥을 차려 먹는 데 공을 들이는 연령층이기도 하다.

지난달 현대백화점에서는 무쇠 팬, 주물 냄비가 30대 남성에게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3%, 21.5% 판매가 늘어났다. 단순 생활용품 구비를 넘어 적극 요리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품목들이다. 스웨덴의 무쇠 주물 브랜드 ‘스캡슐트’가 대표적이다. 순수 철로 만들어져 무거운 탓에 여성층보다는 육류 요리를 즐기는 남성층에게 인기다. 솥밥을 해먹을 수 있는 ‘스타우브’ 1인용 주물 냄비와 오스트리아 명품 와인글라스 ‘리델’의 와인잔 등도 흥행몰이 중이다. 운동 중 쓰기 좋은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 ‘레고트’ 등도 매출이 1년새 66.7% 늘었다.

무쇠주물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 역시 지난해 20·30대 온라인 회원이 각각 137%, 335% 성장했다. 집에서 요리를 하며 특별한 경험을 즐기는 이른바 ‘홈마카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고급 상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방용품을 일종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가운데 이 브랜드의 무쇠주물 상품 중 유채색이 무채색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주방용품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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