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활짝 필게” 천안함 용사 딸 편지 영상 1000만명이 봤다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영상 조회 수가 약 1000만을 기록했다. 정부 부처에서 만든 영상이 조회 수 1000만회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에 릴스 영상으로 올라온 김해봄씨 영상 조회 수는 7일 현재 998만이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족인 김해봄씨는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에서 아버지 고 김태석 원사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울먹이는목소리로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주어서.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나를 꼭 지켜봐 줘. 꽃이 많이 핀 날 아빠의 빛나는 봄, 햇살 같은 내가 꼭 소식처럼 찾아갈게”라고 했다. 그는 ‘서해의 별’이 된 아버지에게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낼 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 항상 꼭 지켜보고 응원해 줘.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란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해당 영상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을 본 이들은 “나라 지키다 순직한 분들은 잊혀 가는 게 슬프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같이 눈물 흘렸다.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영웅의 따님이시다. 아버님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고 김태석 원사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이모씨는 “같은 동네 살아서 어렸을 때 지나가며 뵀던 분이라 더 슬펐고 천안함 폭침 후 온 동네가 초상집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다 희생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잊지 않겠다”고 했다.
영상에선 김씨의 편지 낭독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도 김씨의 편지 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고, 붉어진 눈으로 김씨를 만나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했었다.
보훈부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가 3만5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00만에 가까운 김씨 영상 조회 수는 이례적이다. 인스타 릴스 동영상을 주로 즐기는 연령대가 김씨와 같은 또래인 20대인 만큼 젊은 층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당시 37세였던 김태석 원사는 천안함 폭침 12일 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다. 김태석 원사는 해나와 해강, 해봄 세 딸을 두고 있었고, 당시 다섯 살 막내딸이던 해봄씨는 올해 대학교 신입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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