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가은MPC 대표이사, 용인 최고 돈육 ‘성산포크’ 외길 인생

강한수 기자 2024. 4. 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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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처인구 양지면 ㈜가은MPC 본사에서 이호선 ㈜가은MPC 대표이사가 용인 지역 고유의 돈육 브랜드 ‘성산포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용인을 대표하는 돈육 브랜드를 위해 오직 한길만 고집했습니다.”

이호선 ㈜가은MPC 대표이사(71)는 30여년 축산업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가 1999년 만들어낸 ‘성산포크’는 용인특례시를 대표하는 돈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성산포크는 농업회사법인 ㈜가은MPC에서 생산하는 용인 고유의 대표 돈육 브랜드다. 처인구 양지면 본사와 평택 가공장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와 필요한 수요에 맞춰 생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인증 해썹(HACCP),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를 동시에 충족한 것은 좋은 종자, 한약재 사료, 청정 환경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90일간 35가지 한약재 첨가 사료를 돼지에게 먹여 사육하는 방식은 타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성산포크만의 노하우다.

성산포크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산기업중앙회 용인시지부장 취임 당시 이 대표는 정육점 운영 등 함께하던 소상공인, 조합원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하는 척박한 환경을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 지역 특색을 살린 고유의 브랜드를 개발해 고품질로 유통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2006년에는 양돈농가와 축산기업조합이 공동 출자해 농업회사법인 가은MPC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생산 및 유통 구조를 체계화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한 뒤 용인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 강원 강릉, 충북 청주 등 타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천, 양평, 여주 등 관외 70여곳의 정육점, 식당들도 성산포크를 애용하고 있다.

가은MPC는 식육가공 및 유통 외에도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 수원, 안성, 경기 광주 등 도내 각지에 퍼져 있는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진다. 지난해 기준 도교육청 관할 162개교는 성산포크 고기를 사용한다.

이 대표의 철학은 언제나 사람에게 향해 있다. 용인애향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고기를 지원하고 기흥지역 교회 무료급식소에도 힘을 보태며 용인성당이나 성가원(장애인복지시설) 등에도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관내 여러 기관과 소통하면서 불우 이웃 및 사회적 약자 등을 보듬고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고민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결코 혼자 성장하지 않았다. 시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고 시민들이 소비해준 만큼 우리도 당연히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 환원하는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학교 납품에도 문제가 생겼고 매출도 부진했지만 시 축산과와 협력해 공무원들이 고기를 사 갈 수 있도록 판로를 다양화하는 등 다시 한번 지역 기관과의 상생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제 성산포크는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기존 평택에 있던 1차 가공 공장의 이전 및 확장 증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현재 양지면에 자리한 시설은 가공 및 생산 라인이 일원화된 육가공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대표는 “전국에서 경쟁하는 업체들과 다르게 우리는 지역에서 출발한 소규모 브랜드라는 점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기관과 협력하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발전해 왔다”며 “언제나 변함없이 같은 품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성산포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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