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대물배상 2억 → 10억… 삼성·현대·DB 등 신상품 출시

금융감독원 제공.

이달부터 대리운전자보험에 '렌트비용 보장 특약'이 신설되고, 대물과 자차보상 한도를 확대한 상품이 출시된다.

금융감독원은 그간 보상범위와 한도가 낮아 사고위험을 실질적으로 보장받지 못했던 대리운전기사 운전자보험을 개선한 상품이 이달 중 출시된다고 7일 밝혔다.

대리운전기사는 대리운전 중 사고 발생에 대비해 '대리운전자 보험'을 가입하고 있지만, 보상범위와 한도 문제로 대리운전기사가 차주, 피해자 및 운전자 본인 등에게 발생한 손해액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현행 대리운전자보험은 대물 배상 한도가 1억~2억원, 자차 3000만~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말 보상범위와 한도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대리운전자 보험상품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개선으로 대리운전자보험에 렌트비용 보장 특별약관이 신설된다. 대리운전기사가 운행 중이던 차량이 파손되는 경우 수리기간 동안 발생하는 차주의 렌트비용을 보상하지 않아 대리운전기사가 개인비용으로 이를 보상해야 하는 문제를 개선했다.

현행 대물배상(2억원)과 자기차량손해(1억원) 한도는 대물 최대 10억원, 자차 최대 3억원으로 확대한다. 한도별 상품을 세분화해 대리운전기사가 보장받고자 하는 사고위험과 보험료 수준에 따라 보상한도를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DB, 현대, 삼성, 롯데 등 4개 보험사는 이달 중 보상범위 및 한도가 확대된 대리운전자보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메리츠와 KB 2개사도 다음 달 중 추가 출시한다.

금감원은 대리운전자보험의 보상범위 및 한도 확대로 대리운전기사와 이용자 모두 사고위험을 충분히 보장받게 되면서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보장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개선된 보험 상품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출시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사고이력이 많은 대리운전기사도 합당한 보험료를 부담하고 보험에 가입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할인·할증제도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