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두뇌를 잡아라” [편집인의 원픽]
“가장 혁신적인 발명가들과 압도적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자신의 최대 업적을 30∼44세 사이에 이뤄냈다. 노동 인구 감소는 기술, 과학, 경영학 분야에서 발전의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생산성 증가가 다시 재현될 지 여부, 나노 기술과 바이오텍의 경쟁적 우위, 미래 창조 능력은 모두 이민정책에 달려 있다.”
◆우수인재 유치 왜?
윤석열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민청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럴 타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주배경주민들의 수가 늘면서 다문화·다인종 사회가 현실로 다가온 측면도 있지만 저출생·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양질의 인력 충원 필요성이 깔려 있다. 특히 ‘흑사병 창궐 수준의 인구 감소’ 사례로 외신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의 세계 최저 출산율은 학령인구 급감→이공계 인재 감소→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서용석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재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인재풀 축소와 이공계 기피현상 심화로 우수인재가 과학기술계로 오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선 베이비붐 세대 과학기술자의 은퇴 러시로 빈자리를 메울 사람도 없다”며 “해외 우수인재를 끌고 와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우수인재가 한국을 많이 찾지 않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점’(merit)이 적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기는커녕 국내에서 키운 내외국인 전문 인력마저 다른 나라에 뺏길 판이라고 한다. △낮은 임금 수준 △열악한 정주(定住) 여건 △어려운 비자 발급 △법·제도적 차별이 인재 확보의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2006년 한국에 온 미국 출신의 데이비드 먼디(48)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는 “혼자 살기에 한국은 좋지만 가족과 함께 산다면 전문인력의 임금은 아주 다른 상황이 된다”며 “정말로 여기에서 살 수 있을지, 자녀들이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자녀들이 커서 남편과 아내를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인터뷰한 해외 인재들은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나. 그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하다.
“대학에서 국제 법률을 가르치거나 글로벌 마케팅, 머신러닝 등의 최적화를 연구하는 시스템 공학 분야, 주식 거래 알고리즘 등을 만드는 금융공학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 교육 수준과 산업 환경이 모국보다 좋아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팝’ 등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을 선택한 인재들도 있었다.”
-그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건 뭔 지.
“언어 문제가 가장 크다. 우수 인재들이 영어권 나라로 많이 가는 이유기도 하다. 해외 선진국보다 낮은 임금 수준과 산업 성장 가능성도 인재들이 재이주를 고민하는 부분이다. 한국에 오래 살게 되면 가족들 이주도 고려하게 되는데 부족한 다문화 체계와 인식이 걸림돌이 된다.”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는.
“외국인 인재들이 살기에 인프라가 부족하다. 우수 인재들이 필요한 특정 분야의 경우 체류 자격을 완화해주고, 교육과 취업, 정주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족이 겪는 제도적 차별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
황정미 편집인
해외 인력 수용 양 → 질 전환해야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401515888
일본은 ‘외국인과 공생사회’ 목표로 재류자격 완화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40151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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