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 웍서해치, 개기일식관찰 인파 대비 "초비상"-AP르포

차미례 기자 2024. 4. 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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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인근 웍서해치 시내 호텔방 ·식당들 예약 이미 동나
8일 일식 에 주말 인파 쇄도..날씨가 변수지만 그래도 "축제"
[애디슨( 미 텍사스주)=AP/뉴시스] 텍사스주 간선도로에 3월 21일부터 등장한 개기일식까지 남은 시간 카운트 다운 전광판. 2024. 04. 07.

[웍서해치( 미 텍사스주)=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8일(현지시간) 150년 만에 개기 일식 현상이 지나가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부근의 웍서해치 마을에는 일찍부터 이 날 하늘이 맑을 것인지 구름이 가릴 것인지를 두고 자영업자들이 조바심을 하고 있다.

150년 전 개기일식 당시엔 이 곳 거리에는 말들과 마차가 북적였고 면화가 한 파운드에 9센트씩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지금과 똑같은 것은 하나 있었다. 바로 구름이 가려 개기일식을 제대로 못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월요일의 개기 일식을 앞두고 이 곳은 텍사스주에서 가장 안전하게 제대로 일식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예보와 함께 수많은 관객들이 미리 몰려들고 있어 자영업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 시각으로 이 곳 개기 일식은 8일 오후 12시18분부터 오후 2시58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진행되며 태양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시간은 4분26초 동안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동부 뉴욕시에서는 8일 오후 2시10분부터 오후 4시36분까지 일식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시간이 오후 2시5분에서 6시5분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한낮에 개기일식으로 하늘이 캄캄해지는 이 현상은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서 미 텍사스주 등 14개 주를 거쳐 캐나다 동쪽 끝 일부에서도 관측될 예정이다.

댈러스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웍서해치 시내에서는 1878년 이후 처음으로 개기 일식을 볼수 있게 되었다. 다음 개기 일식은 300년 후에나 나타날 예정이다.

엘리스 카운티 박물관의 수제트 필런트 학예사는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집 밖에 나와 하늘을 보거나 창문 밖을 내다보기만 해도 된다는 것이 정말 행운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발 날씨가 도와주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내의 붉은 벽돌로 지은 역사적인 법원 건물과 그 일대 거리에 모여 있는 자영업소들의 주인들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월요일에 몰려들 수 십만 명의 일식 관측 관람객들에 대비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내 오일리 바 비누가게에서는 주말 내내 '버블 블랙 아웃"이란 개기 일식을 주제로한 비누류 기념품들을 나눠주는 사은행사를 벌였다. 수제 비누의 제품 이름은 "루나(달)" "태양력" "어머니 지구" "마음 속에 해치 개기일식" 같은 것들을 달았다.

상점 주인 칼레 흄은 " 다음 개기 일식은 수 백년 후에나 있다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4월 8일의 개기일식을 앞두고 4일 제공된 NOAA위성사진에 북미 일대 상공을 덮은 구름대가 나타나있다. 2024. 04. 07.

카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나지르 무사는 기상예보를 듣고 이마를 찌푸리면서 " 날씨가 문제다. 날씨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오스틴 시 북부 윌리엄스 카운티 주민들은 이번 개기 일식으로 이 지역의 새로 건립한 공원이 지도 상에 부각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리버 랜치 카운티공원"이란 이름의 이 공원은 지난 해 7월 리버티 힐 시외에 새로 건립되었고 8일자 입장권 수 백장은 이미 매진된 상태라고 공원의 담당 공무원 샘 깁슨은 말했다.

리버티 힐스의 구시가지 복판에서 의상점을 하는 스테이시 케년은 사람들을 초청해서 가게가 있는 메인스트리트 시장에서 개기 일식을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만약 비가 오거나 하면 의상점 안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인구 4만5000명의 웍서해치 시내에서는 개기 일식을 앞두고 친숙한 광경들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박물관 창마다 1878년 7월 29일 개기일식 때의 신문 헤드라인을 담은 깃발들이 내걸렸는데, 그 내용은 오전 내내 구름이 낀 날씨가 온다는 예보였다. 하지만 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는 개기 일식의 시간이 다가오자 그 날 오후의 하늘은 활짝 갰다.

캘리포니아주 캠벨에서 온 에드 유하라(75) 부부와 일행들은 이번 개기 일식의 진로를 꼼꼼히 살핀 뒤 텍사스 북부가 관찰의 최적지라고 결정하고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있던 이들은 " 그런데 실제로는 정 반대가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유하라는 지난 해 10월 오리건주의 "불의 고리" 일식 현장에도 갔지만 비가 와서 관찰은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가 오든 안오든, 일식을 제대로 볼수 있든 없든, 이들 처럼 고령에 다시 볼수 없을 개기일식을 찾아와 축제처럼 즐기겠다는 인파는 계속 모여들고 있다.

텍사스주의 이 작은 도시 소상인들은 이 번 기회가 닥쳐온 데 대해 잔뜩 들떠 있다. 아침식사를 위해 몰려든 엄청난 인파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던 무사는 " 이미 시내 호텔방과 모든 시설들이 예약이 끝난 상태다. 웍서해치를 위해서는 정말 좋은 소식이 아닌가"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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