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낭만야구] 포수가 어색? 서울고 포수 강백호를 아십니까?

김현희 2024. 4.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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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위즈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바로 포수다.

유정민 감독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더 추가했다, "물론 학교 사정상 (강)백호를 포수로도 썼지만, 프로에서 맞는 옷은 따로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일이다. 물론 포수로 키운다 해도 기본은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제 남은 것은 본인과 지도자들의 몫이다."라며 어느 포지션으로 육성을 한다고 해도 강백호 정도의 야구 센스를 지닌 이는 어떻게든 성공할 수 있음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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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시절에는 전 포지션 소화.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포수 데뷔
2019년 포수로 뛰었을 당시의 강백호. 올해도 포수로 나섰다. 사진=KT위즈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최근 KT위즈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바로 포수다.

KT에 포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성우와 김준태, 두 명의 경남고 동문들이 나란히 포수마스크를 쓸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수비, 그리고 그 보다 높이 평가되는 방망이 실력도 가벼이 볼 수 없다. 그런데, 시범경기 당시부터 이강철 감독이 장성우에 이은 백업 포수 기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장성우 한 명 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기에 김준태를 비롯하여 신예 강현우의 성장세를 기대해야 했다. 그러나 백업포수 두 명 만으로 소화했던 시범경기에서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이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만지작 거렸던 것이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였다.

포수 강백호라니, 모두 의아하다고 생각할 만했다. 그는 프로 입문 이후 외야수, 1루수, 지명타자로 뛴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프로 입문 이후의 강백호'만을 생각했다면 포수 강백호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포수를 잘 볼 수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를 내는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는 고교 시절, 강백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잘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일 뿐이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를 아는 이들은 크게 세 가지로 그를 평가한다. 타자로서, 투수로서, 그리고 포수로서의 강백호가 그러하다. 투수로서 최대 154km의 속구를 던졌던 팀의 에이스였고, 타자로서는 레벨 스윙을 선보이며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가 바로 강백호였다. 여기에 하나 더 평가를 받았던 것이 포수로서의 강백호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는 1학년 당시에도 4번 타자로 나선 바 있는데 그때 당시 포지션도 사실은 포수였다. 고교 시절 데뷔를 아예 포수로 시작한 것이었다.

서울고 포수 시절의 강백호(사진 우측). 사진ⓒ김현희 기자

이에 대해 당시 서울고 사령탑을 맡았던 유정민 現 프리미어BC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유 감독은 당시 "가장 잘 치는 선수를 포수마스크를 쓰게 했다."라며 강백호의 빼어난 야구 센스를 칭찬한 바 있다. 즉, 그는 포수, 내야수, 외야수와 투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고교 3년을 보냈던 이였다. 그래서 생긴 별명도 '야구천재', 실제로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던 2016~17년 모두 그의 포지션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었다. 다만, 3학년 때에는 포수로 호명이 됐는데, 실제로 포수마스크를 쓸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조대현(KT)이 잠시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서 국제무대에서도 포수마스크를 쓴 바 있다.

'포수 강백호'가 절대 이상할 것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백호 스스로 충분히 경험을 쌓았던 포지션이었던 셈이다.

유정민 감독은 여기에 한 마디를 더 추가했다, "물론 학교 사정상 (강)백호를 포수로도 썼지만, 프로에서 맞는 옷은 따로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일이다. 물론 포수로 키운다 해도 기본은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제 남은 것은 본인과 지도자들의 몫이다."라며 어느 포지션으로 육성을 한다고 해도 강백호 정도의 야구 센스를 지닌 이는 어떻게든 성공할 수 있음을 역설한 바 있다.

포수 강백호가 아직 어색한가? 그렇지 않다. 그는 이미 서울고 1학년 시절부터 포수마스크를 썼고, 더 놀라운 것은 국제무대에서 먼저 포수 데뷔를 한 경험도 있다는 점이다. 역시 야구는 잘 하고 볼 일이다.

 

사진=KT위즈,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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