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254명 모두 사전투표한 국힘…“투표 안하면 나라 망한다” 보수결집 호소
한동훈 “투표소 안 나가면 대한민국 망해”
與 “사전투표 때부터 지지자 많이 나와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야권을 상대로 당이 고전 중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단 한 명의 지지자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던 그는 당의 상징인 빨간색 스웨터 차림으로 나타나 표를 행사했다. 이용호 후보(서대문갑)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8명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투표를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 무시하고 국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한다”며 “고만고만한 정책의 차이보다는 범죄를 방어하겠다. 자기 범죄, 자기 죄를 방어하겠다는 사람들과 법을 지키면서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대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을 필두로 국민의힘 인사들이 일제히 투표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사전투표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추론이 일부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사실상 속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있었지만, 어쨌든 우리 지지자들이 많이 나와서 뽑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가리지 않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본투표 때 하려고 사전에 안 하다가 혹시 선거일에 비가 온다거나, 또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다 놀러 간다거나,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당이) 사전투표 때부터 나와달라고 메시지를 내면 우리(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더 가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일부 우리 정당 지지자 중에 사전투표에 대해서 조금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불안함 없이 투표에 적극 응해달라는 메시지”라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위원장의 경우 의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일 사전투표 후 “이번 투표부터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않고 수(手)개표가 진행된다. 저희가 강력하게 추진해서 달성됐다. 그거(표) 하나하나 까보고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일부 유권자가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사전투표는) 투표율을 높일 목적으로 도입된 장치이고, 투표함 봉인과 경찰 호송 등이 철저하게 이뤄진다. 안심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6.0%, 민주당 지지율은 44.6%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0.6%포인트, 1.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인 가운데 여야는 모두 막판 표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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