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평점 6점이 '한국인 억까?' 이재성은 1점이다…2골 1도움 원맨쇼로 4-0 완승 기여→마인츠 영웅 등극

윤진만 2024. 4. 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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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인츠 X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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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태국과 월드컵 예선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에 시원한 대승을 안긴 '마인츠의 LEE' 이재성(32)이 이번엔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재성은 6일(한국시각) 독일 마인츠 MEWA 아레나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시원한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8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11월 라이프치히전에서 2호골을 넣은 이재성은 이로써 5달 넘는 기다림 끝에 득점 침묵을 깼다. 후반기 첫 득점포다. 올 시즌을 통틀어 개인 퍼포먼스 측면에선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득점 15골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태국 원정에서 골맛을 본 이재성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 놀림을 보였다. 이날 총 6개의 슛을 날렸다. 양팀 통틀어 슛, 유효슛(3개) 모두 최다 기록이다. 키패스도 2개로 공동 1위였다. 풍부한 활동량과 폭넒은 활동폭이 장점인 이재성인 이날은 공격적인 재능도 마음껏 발휘했다.

이재성 다름슈타트전 히트맵. 출처=소파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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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골대를 빗나간 슛으로 '원맨쇼'를 시작했다.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높게 올라온 공을 헤더 패스로 연결해 안드레아스 올센의 골을 도왔다. 다분히 헤딩 슈팅 의도로 보였지만, 이재성의 머리와 다리를 연달아 맞은 공이 올센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마인츠는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마인츠는 후반 15분 브라얀 그루다의 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다름슈타트가 후반 32분까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분위기에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5분 실반 비드머가 우측에서 찔러준 공을 감각적인 논트솝 슛으로 득점했다. 부지런히 문전으로 파고든 움직임이 주효했다.

이재성은 4분 뒤인 후반 39분엔 톰 크라우스가 뒤로 흘려준 공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건네받아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이 워낙 강하게 날카롭게 날아간 까닭에 상대 골키퍼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7%의 낮은 확률을 뚫고 득점했다.

후반 40분에도 날카로운 슛으로 해트트릭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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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4-0 스코어로 시즌 4승째를 따낸 마인츠는 승점 23점으로 16위를 유지했다. 잔류권인 15위 보훔(26점)과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분데스리가 16위는 2부리그 3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치고, 17위(쾰른·22점)와 18위(다름슈타트·14점)는 다이렉트 강등됐다. 마인츠로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재성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매겼다. 독일 매체 평점은 평점이 낮을수록 활약이 좋다는 뜻이다.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하이덴하임 원정에서 후반에만 3실점하는 활약으로 빌트 평점 6점을 받았다. 일부 팬은 독일 신문들이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다고 하지만, 이재성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는 이재성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8.8점을 매겼다. 1골씩 넣은 올센, 그루다(이상 7.8점)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점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15골 중 9골을 후반기에 넣었다. 지난 두 시즌 팀이 한 자릿수 순위(8위, 9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한 이재성은 남은 시즌 잔류 싸움의 키플레이어란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재성은 경기 후 홈 관중석에 직접 올라가 마이크를 쥐고 팬들과 승리를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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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 데이에서 동갑내기 이재성에 대해 "나는 아직도 (이)재성이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성이는 늘 옆에 있는 동료들을 빛나게 만들어 주고, 팀을 항상 우선 순위에 둔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재성이가 정말 막내처럼 열심히 헌신해 주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훌륭한 축구 선수인 재성이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동국은 전북 시절 동료였던 이재성에 대해 "전북은 이재성이 있으면 1군, 없으면 1.5군"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재성의 팀내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었다. '언성 히어로'로 평가받던 이재성은 태국전에 이어 다름슈타트전에서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대놓고 히어로'로 우뚝 섰다. 올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부상, 로테이션없이 꾸준히 주력으로 뛰는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 정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카메룬의 평가전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이재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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