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헬멧' 든 이재명 "투표 포기는 주권 포기" 수도권 막판 총력전 (종합2보)

강주희 기자 2024. 4. 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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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마지막 주말, 수도권 격전지서 주말 총력전
"윤석열 정부 성공 위해서라도 확실히 책임 물어야"
투표소 대파 반입 제한 맹공 "대파로 테러라도 하나"
"대선 때 0.73%로 결론 바꿔서 어려움 겪는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 인근에서 박성준 중구성동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김지은 조수원 수습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정권심판론 공세를 퍼부었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에서 경합지가 늘고 있다는 당내 분석을 인식한 듯 이 대표는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지역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성동을을 찾아 박성준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그는 "(여당이) 지금보다 표를 더 많이 받으면 그들은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구나'하고 이 나라를 나락에 빠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우리가 관심 갖지 않고 외면하면 그 외면하는 몫만큼이 바로 악의적인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며 "투표를 포기하면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부승찬 경기 용인병 지원 유세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갈 길을 갈 것"이라며 "사랑하는 자식일지라도 잘못된 길을 가면, 야단치고 그래도 안 되면 회초리를 드는 것이 바로 부모의 심정이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불행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고 국민도 이 나라도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지만 충직한 국민의 일꾼, 유능한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파틀막'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용인병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대파 헬멧'을 쓰며 "나중에 사전투표할 때 대파는 빼고 쪽파만 붙이고 가시라"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가는 것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라고 해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겨냥한 것이다.

[용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병 후보 지원유세에서 지지자가 가지고 온 대파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2024.04.06. 20hwan@newsis.com


이 대표는 "우리가 웃자고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서글픈 비유"라며 "이 나라가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도 부족해서 생선 회칼로 기자들 허벅지를 테러했다고 용산의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언론을 겁박하더니 이번에는 파를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 칼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대파를 들고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 철저하게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도 이제 폭압적인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야권의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이천과 여주·양평 등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엄태준 이천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 입틀막하고 정말 쪽팔리게 창피하게 이게 대체 뭐 하는건가. 세계에서 자랑하는 모범적인 민주국가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관 경기 여주·양평 후보 지지 유세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1조원 가까이 드는 그 엄청난 사업을 갑자기 누가 땅 가지고 있다는 그쪽으로 획 바꾼다는 게 여러분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국가 권력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자기 개인의 것이라 하더라도, 전제 군주국가라 할지라도 왕조차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어쩌다가 국민을 이렇게 우습게 보고 국민들을 억압하는데 국민들의 권력을 사용하게 됐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윤국 후보가 출마한 경기 포천시·가평균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유세에서 "0.73% 간발의 차이로 대선에서 결론이 바뀌는 바람에 지금 우리가 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이상 이런 폭정과 무능을 견딜 수 없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경기 이천시 중앙로문화의거리에서 엄태준 이천시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6. 20hwan@newsis.com


이 대표는 이후 남병근(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박상혁(경기 김포을) 후보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 유세를 했다. 같은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 부평갑의 노종면 후보를 시작으로 정일영(인천 연수을), 임오경(경기 광명갑), 채현일(서울 영등포갑), 송기호(서울 송파을) 후보 등을 지원 유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민주당은 현재 수도권 판세가 대승을 거뒀던 4년 전 상황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254곳 중 110곳에서 확실히 우세하고 5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수도권에서도 나타나지만 승기를 잡은 분위기는 아니다"며 "경기도는 최근 며칠 새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아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천 또한 최근 분석 결과에서 큰 변동폭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kje1321@newsis.com,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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