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나왔던 여성 건설노동자는 왜 총선에 출마했나

장슬기 기자 2024. 4.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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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한나 노동당 비례대표 1번 후보, 조선일보 자살방조 허위 보도에 "대부분 언론인 노동자면서 자본가 시각으로 기사 써"
윤석열 '건폭' 발언에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내가 폭력배로 보이나"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지난 2020년 2월 KBS 인간극장 '굳세어라 남반장'에 출연한 남한나 작업반장 갈무리. 사진=유튜브 KBS HUMAN 뭉클티비 갈무리

“건설산업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막장 노동의 끝판이 돼버렸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대표적 중산층 직업이었던 건설노동자는 현재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당시 탄광노동자를 떠올릴 만큼 요즘 청년층이 기피하는 대표적 일자리가 됐다. (중략) 50대 이상 중고령자들 외에 현재 건설현장을 지탱하는 노동력은 저임금 외국인노동자들이다. 해외인력 유입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라도 희생을 마다하는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내국인 노동자의 하향임금 평준화와 낮은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당연히 건설산업구조의 문제이지, 소위 '건폭(건설현장 폭력)'의 문제는 아니다.” (임운택 계명대 교수, 지난해 3월22일 프레시안 기고)

현재 건설산업에 대한 학자의 진단이다. 탄광노동자가 거의 사라진 한국에서 비유적 의미의 '막장'은 건설현장이다. 자신이 아파트를 짓지만 그 아파트를 소유할 수 없는 '노동소외'나 극심한 불평등까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노동자들은 원·하청업체가 아닌 여러 단계의 불법하도급을 받은 팀장(오야지)의 지시를 따르는데 팀장에겐 사용자 책임을 묻기 어렵다. OECD 산업재해(노동재해)사망률 1위인 한국에서 단연 산재 사망 1위 업종은 건설업이다.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추운날 추운 데서 일하고 더운날 더운 데서 일한다'며 아이들을 겁박하는 어른들 머릿속에 건설현장이 있다.

이런 건설노동자도 안전하고 사람답게 일하고자 노조를 만들었고, 불법하도급 근절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2월21일 국무회의에서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고 했다. 노동자를 폭력배로 규정하면서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지난해 5월16일 조선일보는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 분산 사망 현장에 있던 동료(지난달 무혐의)가 분신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표적이 된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일감이 줄었고, 그 자리는 말도 통하지 않는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막장'이 된 건설노동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나온 남한나 후보다. 그는 교육대학원을 나오고 세 아이를 키우며 가사노동자로 살다가 시아버지 권유로 2017년 3월부터 형틀목수 일을 했다. 지난 2021년말부터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여성위원장을 지냈다. 지난달 20일 그는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앞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건설현장 정상화의 실체는 노동조합이 없었던 무법지대 건설현장으로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노동당 당사에서 그를 만났다. KBS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 <굳세어라 남반장> 편에 출연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남한나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사진=장슬기 기자

-2020년 2월 3~7일 인간극장에 나왔다. 작업반장으로 현장을 책임지는 모습, 일 끝나고 캐드를 배우러 다니는 모습, 시아버지·남편·시누이까지 건설노동자로 사는 이야기, 남편과 세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등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다. 인간극장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KBS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연초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싶다고 했다. 그 전에 경향신문(2019년 11월)에 건설현장에 여성이 있고 현장도 바꿔야 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그걸 보고 연락을 준 것 같다.”

-시아버지가 권유해서 건설현장에서 일하게 됐다. 여성에겐 아직 진입장벽이 있는 직종인데, 선뜻 하기로 했나?

“KBS 출연도 그렇고, 이번에 출마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결정할 때 크게 고민하진 않고 그냥 하는 편이다. 아침에는 일찍 출근하지만 퇴근시간 정확하고, 비오면 쉬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 몸이 좀 힘들지만 어떤 일이든 힘든 점이 있기에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

-건설노동자의 매력은?

“내가 건물을 만들어 올라가면 그 결과물이 보이니까 좋았다. 그전에는 임금노동을 안 했다. 공부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웠는데 고민이 많았다. 여러 직업을 알아보려 했는데 아이가 있으니 밖에 나가기 어려웠다. 인생에 실패한 사람 같았다. 이제는 내 돈을 벌 수 있고 노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밖에서 일하는 게 맞았다.”

-7년 전 일을 시작할 때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나?

“처음에 여성이 가면 '결혼했냐'고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면 '아줌마네, 아줌마로 불러도 되냐'고 한다. 처음엔 얼떨결에 '네'라고 했는데 지금은 여성들이 오면 '아줌마 아니고 동료니까 이름 불러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화장실도 멀고 시설이 안 좋았다. 남성이 많으니 여성 화장실에 남성이 이용하기도 하고, 화장실 문을 잠글 수 있게된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여전히 개선해야 한 부분은 무엇이 있나?

“여성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성희롱도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여성을 동료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은 편한 일만 하라는 시각도 있다. 동료로 바라보는 시각 개선이 필요하다. 현장 내에서 안전교육을 하는데 성희롱 교육도 같이 해야 한다. 미디어에 나오는 건설현장을 보면 밖에서 막 옷 갈아입지 않나. 휴게소와 탈의실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않아서다. 여성 휴게소라고 만들어 놨지만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곳도 있다.”

-형틀목수가 건물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엔 그 틀을 나무로 만들어 목수라고 부르긴 하지만 이제는 철근 뼈대로 거푸집을 만들더라.

“그렇다. 폼으로 조립해서 뼈대를 튼튼하게 세우고 그 안에 콘크리트를 채웠을 때 뼈대가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끔 가구를 놓으면 미세하게 틀어져 있는 집이 있는데 그렇게 안 되도록 벽을 똑바로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조선일보의 건설노동자 자살방조 의혹제기는 노조 혐오 보도의 대표적 사례다.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 수사에 항의하며 지난해 노동절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분신했는데 홍성헌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부지부장이 자살을 방조했다는 의혹보도를 말한다. 보수단체에서 홍 부지부장을 고발했고 지난달 무혐의 처분이 났다. 또한 양 지대장이 유서를 남겼는데 월간조선은 유서의 글씨체가 다르다며 유서조작·대필 의혹을 제기했다가 필적감정 결과 대필 의혹이 허위로 드러났고 월간조선은 기사를 삭제했다.)

“노조를 포함해 조금이라도 깨어있는 사람, 자기 목소리 내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다.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떠오른다. 그 사건은 당시 (노태우) 정부가 위기일 때 유서대필 사건으로 정부를 일으켜 세운 건데 이번에도 유사하다고 본다. 조선일보가 윤석열 정부를 옹호하며 누군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타깃을 잡아 공격하는 행위다. 지금은 건설노조지만 그전에는 화물노조였다. 다음에는 또 다른 노조가 될 수도 있다.”

-노조 혐오 보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대부분 언론인은 자신들이 노동자인데 노동자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본가의 생각을 가지고 자본가 입장에서 기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현장을 바꾸고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왜 그렇다고 보나.

“언론사 최대 고객이 자본가 아닌가. 언론인들이 많이 배운 사람들이기도 하고 특권의식도 있어 보인다. 한편으로는 '바이든 날리면' 사건을 보면 정부에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인을 공격하는데 그러면 권력의 눈치를 본다.”

-진보 성향 언론이 자본의 눈치를 좀 덜 보고 노동혐오 보도는 하지 않지만 노동자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루지는 못하지 않나? 여러 이유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만 보도하게 된다.

“우리 지부만 해도 격주로 수요문화제를 열고 홍보활동을 하지만 우리 이야기를 다뤄주는 곳은 거의 없다. 언론에서 필요할 때만 궁금해할 만한 것만 물어보면 온전히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한두시간 안에는 단편적인 얘기만 하게 된다. 사실 노조뿐 아니라 진보정당을 다루는 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걸 다룬다며 거대 양당은 일거수일투족 나온다. 언론이라면 여러 정당을 다루며 국민 삶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진짜 중요한 서민의 이야기는 묻힌다.”

-대통령이 '건폭'을 언급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싶었다. '제가 건폭으로 보이세요?', '폭력배로 보이세요?'라고.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착취당하지 않으려 노조 활동할 뿐이다.”

▲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남한나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가운데)와 이백윤 노동당 대표(오른쪽). 사진=노동당

-건설현장의 진짜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다단계 하도급이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하도급을 주는데 거기까지만 합법이다. 그런데 그 밑에 하도급을 주고, 또 준다. 불법이지만 용인한다. 노동자들이 하청업체에 직고용되지 못한다. 하도급 주면서 일을 일부 떼어서 주고 또 그 사람이 밑에 또 일을 떼어준다. 그러다 보면 돈이 누군가 뒷주머니로 간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일을 주고받고 카르텔을 형성한 것처럼 보이겠다.

“노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노조는 교섭해서 직고용해달라고 한다. 대한건설협회에서 노임단가가 있는데 참고해서 형틀목수는 단협에서 일 25만 원으로 정했다.”

-건설노조의 그동안 성과는 무엇인가?

“하루 8시간 노동을 만들었다. 토요일에 3시까지만 일할 수 있게 했고 일요일도 쉴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이번 정권 들어와 무너지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은 현장 따라 이동을 해서 몇 달씩 타지 생활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 우리 지역 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바꿔냈다. 시아버지가 20년 정도 일했는데 퇴직금이 1000만 원 수준이다. 퇴직공제보험을 올리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 노후가 보장되지 않으니 최대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하는데 현장에서 보통 65세 이상은 받아주지 않는다.”

-현장에 이주노동자들도 많다는데.

“현장에서 노조 조합원을 내쫓고 그 자리를 이주노동자들로 채우고 있다. 단기계약을 맺으니 어떻게 할 수 없다. 한국인에게 25만 원 준다면 이주노동자들에겐 15만~17만 원 주고 일을 시킨다. 이주노동자는 힘이 없으니 시키는 대로 야근도 하라면 한다. 팀장이 이들을 숙소에서 데려오고 데려다준다. 말이 안 통하니 회사에서도 팀장에게 일만 주면 팀장이 알아서 한다. 위험하고 힘든 일이 이주노동자에게 가고 보호조치도 하지 않는다. 2인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얼마 전 안양에서 이주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는데 그것도 바로 발견한 게 아니다. 노동 현장의 전체적인 노동조건이 하락한다.”

-단체협약은 어떻게 맺었나? 언론계에는 방송작가노조(방송작가유니온)가 있는데 방송사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

“하청업체들이 많다. 업체별로 교섭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중앙교섭을 한다. 처음에는 현장별로 교섭을 했다. 그러다 중앙교섭을 해야하자고 요구했다. 투쟁 과정이 꽤 길었다. 10여년 요구해 업체들을 모아서 협상 테이블을 세팅하는데 오래걸렸다. 조직력이 중요하다. 작가노조에서 작가들을 잘 뭉쳐내야 한다. 어제(3일) 쿠팡 노동자 선전전을 갔는데 평생 일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일터를 만들기보다는 싫으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조직하기 어렵더라. 노동자들이 뭉쳐야 한다.”

-왜 정치를 하기로 했나?

“노조활동을 하다보니 건폭몰이로 탄압이 들어왔다. 정말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국회에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필요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회에 가면 뭘 하고 싶나?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법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차별도 없애고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사각지대가 있는데 보완하고 싶다.”

-세 자녀(중3·중1·초4)의 엄마로서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이 있나?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다. 지금도 제가 밖에 나와 일을 하느라 아이들을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 돌봄을 국가책임(읍면동 공공통합돌봄센터 설립)으로 만들고 장시간 노동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아이들과 같이 저녁 먹으면서 오늘 어땠는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다. 노동당에서는 주4일 근무를 주장하고 있다. 주4일제는 기후위기와도 연관된다. 하루 생산을 줄이면 그만큼 기후위기를 줄이는 일이다.”

-이번 총선은 어떤 의미가 있는 선거라고 보나?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윤석열 정권이 올라왔다. 양당 정치가 통하지 않는다. 조국혁신당도 윤석열 대통령 끌어내리고 검찰독재를 끝내자고 하지만 그런다고 한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 정치 경제 기후 등 모든 게 위기이고 불평등이 심각하며 전쟁위기까지 있다. 복합 위기 상황인데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만 쓰는 정치 상황을 노동당은 '정치재난'이라고 본다.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뽑지만 파면하려면 국회내에서 결정한다. 시민이 직접 끌어내릴 수 있도록 해야 민주사회다. 그래서 국민 직접 국회 해산권, 국민 발의제 등을 공약했다.”

-위성정당이 등장한 두 번째 총선이다.

“지역구를 없애고 전면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해당 지역의 민생은 각 지자체장에서 챙기고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해야 한다. 당장 어려우니 일단 비례 의석을 늘려가야 한다. 왜 꼭 지역을 기반으로 의원을 뽑아야 하나. 예를 들면 각 직군마다 건설현장에서 한명, 공장노동자 한명, 가사노동자 한명, 교사 한명 이런식으로 다양한 직종이 어우러져 법안을 만들 수도 있다. 꼭 지역 유지들이 국회의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다른 정당이 아닌 노동당인가?

“일부 진보정당도 결국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했다. 진보정당은 사회 기득권 세력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인데 국회 들어가겠다고 기득권 세력과 결탁했으니 가고자 하는 방향을 거스른 것이다. 노동당은 이 사회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과 손잡을 수 없다.”

-노동당은 당 강령에서 사회주의를 지향한다.

“자본주의가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며 인간성을 파괴한다. 이걸 바꾸는 게 사회주의다.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직접 사회를 바꿔야 한다. 의료나 돌봄, 교통과 통신 등 삶의 필수적인 부분을 자본에 맡기지 말고 국가책임, 공공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지금의 양당 체제에서는 어렵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각 가정에 선거공보물을 보냈는데 노동당 공보물이 없더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하기 힘들다(웃음). 전국에 공보물을 다 보내려면 3억 원이 드는데 우린 그 돈이 없다. 2년 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나온 울산 동구, 내가 사는 지역에서도 수원 권선구 정도만 보냈다.”

▲ 재정문제로 전국 모든 가정에 보내지는 못한 노동당 선거공보물

-이번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자캐오 대한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원장사제 등이 노동당 지지선언을 했다.

“비례대표 2번 유진우 후보는 원래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가 되고 싶어했다. 목사가 되려면 교회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유 후보를 받아주는 교회가 없어서 못했다. 신체적 조건 때문에 받는 차별이다. 불평등을 없애고자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장우 후보는 보건의료노조에서 활동한 분인데 울산 동구에서 33년간 지역운동을 했다. 열심히 한 결과 유일하게 민주노총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저와 이장우 후보다.”

-'국회 밖 당신과 함께 그게 뭐든, 차별 없게'가 당 슬로건이다.

“모든 사람이 그게 누구든 어디서든 차별받지 않도록 법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 국회 밖에서 농성하고 시위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지 않나. 그분들과 함께 하겠다.”

▲ 남한나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사진=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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