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희망 지원…스타트업 기반 조성에 앞장서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이지민 기자 2024. 4.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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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초 해외에서 시작된 스타트업(start-up) 열풍은 국내에 휘몰아쳤고, 대한민국은 불과 10년 만인 2020년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K-스타트업’이라는 신종 단어가 등장하고, 범부처가 나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이 수립되는 등 “창업하기 좋은 국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인정받는 가운데, 이를 보고 새로운 꿈을 꾸며 ‘창업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창업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지원건축물을 통한 창업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청년들이 모여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기도내 LH 기업지원허브, 인큐베이팅 센터를 찾아 청년 스타트업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 “새로운 기회로 성장에 도움”…LH, 청년창업 조력자로 거듭

판교제2테크노밸리 LH기업성장지원센터. 이지민기자

5일 성남 수정구 소재 판교제2테크노밸리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활기를 띠었다. 1층 오픈커뮤니티 한 켠에 마련된 대형 테이블에서는 입주사 직원들이 개발 중인 아이템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고, 공용 회의실에서는 신제품에 컨퍼런스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청년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LH의 최초 공공지원건축물로, 스타트업이 창업의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단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입주 기업 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 상호 소통하며 창업과 스타트업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LH기업성장센터 입주사 직원들이 1층에 마련된 오픈커뮤니티에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지민기자

7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 XR 콘텐츠 개발 기업 ㈜코드리치도 판교2밸리에 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송진우 대표는 처음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내 높은 임대료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꼈고 서울을 전전하다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 모집 공고를 보고 경기 성남까지 이동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공간이었지만 고정비용 저감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보충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향한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송 대표의 코드리치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됐다.

송진우 대표는 LH센터로 오면서 많은 ‘절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LH 센터로 들어오면서 항상 부담됐던 임대료를 낮추는 고정비용 ‘절약’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인력을 채용, 제품 개발 및 사업 성장을 하는 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간도 ‘절약’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은 많지만 이렇게 구성원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LH의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청년에게 희망 지원…LH, 공공지원건축물의 힘

LH 판교2밸리 창업센터 이용 요건. LH 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지난 2017년 준공돼 올해로 7년째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LH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는 24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 2천400여명의 직원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LH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공공지원 창업생태계 조성 및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LH, 정부 부처 산하기관(국토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장자원부 등), 경기도, 성남시 등이 함께 조성한 공공지원건축물(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등에 경영·기술·복지·중소기업 간의 협업 등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건축물)이다.

LH는 기업에 필요한 공간을 조성, 이를 저렴한 조건으로 임대·운영하고 성남시 등은 입주 기업에 필요한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판교2밸리에 들어서 있는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센터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임대료를 지원한다. 예비창업 또는 창업 초기 기업은 기업지원허브에서 낮은 임대료로 공간을 이용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업성장센터로 이전해 공간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LH 창업지원 주택·오피스텔. 이지민기자

또 창업기업에 근로하는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해 2밸리 내에는 창업지원 주택과 오피스텔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성남시가 추천하는 창업자와 대학생이 입주 가능하며, 이들은 시세의 72% 수준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현재 창업지원 주택은 200호 중 180호가, 오피스텔은 전체 81호 전체가 분양이 완료됐다. 창업지원 주택 1개동을 포함한 신규 센터(제2기업성장센터)도 건설 중으로, 2026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 더 많은 청년이 누릴 수 있도록…LH, 창업 성장 기반 확대

동탄2 신도시에 들어선 LH인큐베이팅센터 전경. LH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판교2밸리에서의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수요와 인기에 힘입어 동탄2에도 LH인큐베이팅센터가 들어섰다. 인큐베이팅센터는 스마트시티 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동탄2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 건설됐다.

기업 공간 170실(기업 공간 131실, 교육장 등 기업지원 공간 39실)과 행복주택 280호가 함께 건축된 직주근접형 창업지원공간인 동탄2 인큐베이팅센터에는 13개 기업 12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입주 대상을 중소기업 중 제조업 등 스마트시티 산업 분야 창업기업으로 한정해 네트워킹 형성 등 산업의 집적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인큐베이팅센터 내에는 화성시와 화성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소공인복합지원센터, 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입주해 있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오는 5월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도 입주해 창업 지원을 할 예정이며, 기업 공간에 입점할 창업기업과 기업부설 연구소 등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성남산업진흥원 LH하이테크밸리 내부. LH경기남부지역본부 제공

이와 함께 LH는 산업단지재생사업 일환으로 성남 구도심의 노후된 산업단지를 활용, 스타트업의 창업 기반을 제공함과 동시에 스타트업의 수요를 분산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1만3천563㎡ 규모의 성남일반산업단지는 복합지식센터(1만1천63㎡)와 행복주택(2천500㎡), 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지역전략산업지원주택’으로 탈바꿈했다. 센터는 업무시설 248호, 상업시설43호,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주거시설과 기업지원시설 집약 공간인 LH 지역전략산업지원주택은 지난해 5월 완공됐으며, 기업지원시설에는 지난 2월 성남창업센터가 문을 열어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지원시설은 LH가 성남시에 30년간 무상으로 제공함에 따라 입주 기업에도 임대료와 관리비가 부과되지 않아 입주 기업의 초기 창업 자본 부담을 크게 낮췄다. 또 인근에 공장이 자리 잡아 고용 창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노후산업단지의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함과 동시에 창업생태계 구축과 고부가 가치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업무 ▲주거 ▲R&D공간을 확충·개량함으로써 낙후지역을 도시의 新(신) 성장거점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복합지식산업센터는 동일 건물 내에 생산시설과 지원시설을 연계 배치해 공동 활용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약적인 클러스터를 형성,지역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입주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혁신 성장의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H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LH가 하는 일이 신도시 개발, 임대주택 공급이라고 생각하시는 국민이 많지만, LH는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지역과 국가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기업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기업들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등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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