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리뷰영상 올려 1.4조 유니콘 등극…디토 소비심리 공략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갑자기 스탠리 열풍이 분 건 SNS 영향이 크다. 화재로 전소된 차량에서 얼음도 녹지 않고 멀쩡하게 발견된 영상이 SNS 틱톡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틱톡에서 10대 소녀가 스탠리 텀블러를 선물받고 열광하는 영상이 퍼지는 등 스탠리 텀블러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수는 9억 뷰를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은 일종의 '디토(Ditto) 소비' 심리가 작용했다. 라틴어 '디토'는 '이하동문', '나도'라는 뜻이다. 디토 소비는 유명인이 구입했거나 SNS에서 등장한 제품들을 따라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디토 소비'를 뽑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품절대란이 발생한 '다이소 화장품'과 가수 비비의 노래로 판매량이 급증한 '밤양갱'도 SNS상에서 관련 영상이 히트를 치면서 인기를 끌었다.
플립은 구매자가 제품 리뷰 영상을 올리는 소셜 커머스 플랫폼이다.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 '엘리펀트', 중동 온라인 패션몰 '엘라벨츠' 등을 연쇄 창업한 노어 애거(Noor Agha)는 전자상거래의 미래가 구매자의 소셜미디어 경험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고 2019년 플립을 설립했다.
사용자들은 플립을 통해 특정 브랜드의 에스프레소 머신, 양초, 휴대폰 거치대 등 다양한 제품의 리뷰를 검색할 수 있다.해당 제품에 노출된 제품은 바로 장바구니에 추가해 구매할 수 있다. 플립은 다양한 제품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아마존과 일반 숏폼 영상을 올리는 틱톡이 혼합된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리뷰를 업로드한 사람은 동영상의 조회수와 관련 제품 판매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 회사 측은 판매 수익보다 후기 영상 참여도(조회수 등)에 따른 수익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정적 리뷰의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플립은 판매 건별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브랜드 회사로부터 제품 리뷰가 앱 상단에 노출되기 위한 수수료도 받는다. 다만, 광고·협찬성 후기를 방지하기 위해 브랜드 회사가 플립 사용자에게 직접 연략해 상품을 리뷰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올 1분기에 가장 많은 투자가 집행된 분야는 헬스케어 영역이다. 전체 투자금의 24%인 157억달러(약 21조2400억원)을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열기도 이어졌다. 올 1분기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114억달러(약 15조4200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의 17%에 달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10억달러)과 미니맥스(6억달러),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6억7500만달러) 등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1분기 글로벌 시드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은 70억 달러(약 9조4700억원)를 기록했다. 초기단계(시리즈A~B) 스타트업의 투자규모는 295억 달러(약 39조9000억원)로, 전년 보다 6% 늘었다. AI, 전기자동차, 친환경에너지 기업의 시리즈B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후기단계(시리즈C 이상) 투자는 246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40% 줄었다.
미국 벤처투자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미국 벤처투자규모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벤처투자건수는 2882건에 그쳤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규모는 3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어비앤비(공유숙박), 스트라이프(핀테크) 등 글로벌 유니콘을 발굴한 YC는 매년 겨울(1~3월)과 여름(6~8월) 두 차례 초기 창업기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10주간 진행되며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50만달러(약 6억원)를 투자받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데모데이에도 참여한다.
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겨울 보육 프로그램에 선정된 247개 스타트업 중 86개사가 AI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겨울 보육 프로그램의 2배, 2021년 겨울 보육 프로그램의 3배에 달한다.
테크크런치는 이중 눈에 띄는 AI 스타트업으로 △헤이즐(Hazel) △앤디AI(Andy AI) △프레십(Precip) △마이아(Maia) △데이터커브(Datacurve) 등이 선정했다.
헤이즐은 매년 1100만건에 달하는 연방정부와의 복잡한 계약 절차를 간단하게 처리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적절한 정부 계약을 찾고, 제안요청서(RFP) 등 초안을 작성, 법정 규제 문제도 실행해준다. 앤디AI는 환자와 간호사 간 대화 내용을 감지해 전자의료기록으로 생성해 간호사의 문서 작성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2일(현지시간) 게리 탄 와이콤비네이터 대표는 소셜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합법화해라. 대수학 교육을 말살시키고 미국 텐더로인 지역에서 펜타닐 사태를 일으킨 의원이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소속 맷 헤이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업무시간 이후에 긴급상황이나 근무 일정 문제에 관한 내용을 제외하고 직원에게 연락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퇴근한 직원에게 연락할 경우 1회당 최소 100달러(약 1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이 스타트업 특유의 허슬문화(개인 생활보다 회사 업무를 중시하면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문화)에 배치된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법안은 근로자의 장시간 근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근로자에게 업무 성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이라는 주장이다.
일반 기업들의 반발도 거세다. 애슐리 호프만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 수석 정책 자문위원은 "이 법안은 사실상 모든 직원에게 엄격한 근무 일정을 적용하고 긴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회사와 직원 간 의사소통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직장의 유연성을 퇴보시키는 포괄적인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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