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는데 세계 최대 금 채굴 기업 주가는 하락? 이유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금 채굴 기업의 주가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이유를 해당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에서 찾았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채굴 기업인 뉴몬트와 배릭골드의 주가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각각 6%, 2% 하락했다. 다만 5일에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두 기업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뉴몬트와 배릭골드의 주가가 금값 상승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 금값이 오르면 채굴 기업의 주가는 더 많이 뛴다. 채굴 기업은 광산 개발 초기에 많은 비용을 쏟아 고정비용이 크지만 변동비 비율은 낮아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매출 증가액 대부분이 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금값 상승기에는 대표적인 금 채굴 기업인 뉴몬트와 배릭골드의 주가가 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 큰손인 피터 그로스코프 SCP 리소스 파이낸스 LP 회장은 블룸버그에 “이런 식으로 (금 채굴 기업의)주가가 하락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올해 금값은 약 13% 상승했고, 지난 5일 온스당 2330.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월 중순 이후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뉴몬트와 배릭골드가 금값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적으로 소규모 기업을 인수하고 규모를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두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기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금값이 상승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후 인건비와 장비, 가공비용 등이 오르며 채굴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었다. 특히 뉴몬트와 배릭골드는 북미 지역에서 근로자의 임금과 기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금 생산 지수는 지난달 1일 이후 28% 상승했고, 뉴몬트와 배릭골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버트 크라이포드 천연 자원 성장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최근 상황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풀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두 기업이 향후 실적에서 비용 개선을 입증할 수 있다면 금 현물시장 상승세와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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