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지컬:100 시즌2' 정지현 "롤모델은 김동현" (인터뷰①)

우다빈 2024. 4. 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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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100 시즌2' 출신 정지현 단독 인터뷰
금메달리스트의 이력, 부담감은? 
"목표는 처음부터 우승"
롤모델은 방송인 김동현
지난 4일 정지현은 정지현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본지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시즌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 제공

"저 아직 살아있습니다!" 강자의 강자들이 모인 '피지컬:100' 시즌2에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이 '집념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전·현직 국가대표 비중이 지난 시즌보다 월등하게 높아지면서 생존 난이도도 낮아졌지만 정지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명성처럼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다.

본지는 지난 4일 정지현이 운영 중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체육관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1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공개 2주 만에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또 87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날 정지현은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피지컬100:' 시즌2 녹화 후 지난해 10월 그리스에서 개최된 베테랑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2004년 감독님이셨던 안항봉 은사님이 위축된 대한민국 레슬링을 일으켜보자고 권유하셔서 세계 선수권에 도전해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정지현을 비롯해 일부 참가자들은 '피지컬:100' 시즌2 최종회를 팬들과 함께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를 두고 정지현은 "손에 계속 땀이 났다. 그만큼 집중해서 봤다. 저도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방송 공개 후 정지현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들이 높아졌다. 이는 정지현에게 유독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년 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정지현에게 오랜만에 들린 박수와 함성은 그를 고양시켰단다. "이런 느낌이 오랜만입니다. 20년 전, 2004년 모든 분들이 그때 알아봐 주셨던 때가 있어요. 세월이 지나고 역사 속의 인물로 잊혀지게 됐는데 다시 '피지컬100'으로 알리게 돼 좋았네요.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입니다."

지난 4일 정지현은 정지현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본지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시즌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 제공

실제로 미국부터 브라질, 다양한 국가에서 정지현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지현은 함께 출연한 이들을 떠올리면서 그 역시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정지현은 "아모띠와 홍범석이 정말 대단하다. 이는 엘리트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본인이 좋아서 운동하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들은 자의보단 상황에 이끌려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이란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선수 지도 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며 아쉽기도 했다는 정지현은 세계의 다양한 시합을 나가면서 '벽'을 깨는 과정을 후배들이 느끼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정지현은 "올림픽도 '피지컬100'처럼 상금 3억씩 줘야 한다. 스타들이 나와야 꿈나무들이 꿈을 키운다"라고 진심 담은 농담을 건넸다.

그렇다면 '피지컬:100' 시즌2 출연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앞서 제작진은 레슬링 협회에 추천인을 요청했고 정지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다만 정지현에게도 부담감은 있었다. 은퇴한 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섭외 시점 준비되지 않은 몸이기 때문이었다. 출연을 결정한 후로는 우승이라는 목표로 멘탈 관리부터 들어갔다. 도전이라는 달콤함은 정지현을 간절하게 만들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건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무교인데 기도도 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지난 4일 정지현은 정지현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본지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시즌2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사전 퀘스트인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는 거리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다. 1라운드 10분, 2라운드 7분, 3라운드 5분, 숨이 터질 것 같은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참가자들의 순위는 거리 합산으로 정해졌다. 당시를 떠올린 정지현은 "홍범석은 로봇처럼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모띠도 그렇다. 달리기 자체가 운동의 기본이다. 그런 것만 봐도 피지컬을 가늠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정지현은 김동현과 깊은 인연을 이어오는 사이다. 과거 '국대는 국대다' '천하제일 장사', 그리고 '피지컬:100' 시즌2까지 함께 하면서 우애를 쌓았다. 정지현은 자신의 롤모델이 김동현이라면서 "김동현 형처럼 방송인, 또 스포츠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 형님이 제게 신경을 써주고 도움을 주신다.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정지현은 5대 5 미로 점령전에서 탈락한 후 패자부활전의 최후의 1인이 됐다. 이후 새로운 팀장이 돼 아모띠 이장군 김지혁 김민수(타노스)를 구원하면서 최정예 어벤져스 팀을 완성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거친 결과라고 설명한 정지현은 "어느 팀과 해도 작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너무나 든든했다. 그렇게 어려운 팀을 만들었는데 팀전을 1번 밖에 안 했다. 그리고 팀내 경쟁이 나왔다. 미션을 듣고 뒤를 돌아봤는데 막막했다. 그때만큼은 후회가 됐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피지컬:100' 시즌2 출연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저는 다시 한번 저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나 아직 살아있다, 노장이지만 죽지 않았다'는 마음입니다. 20년 전의 기운을 다시 느끼고 싶었어요. 홍범석과 아모띠는 정신적으로 훌륭한 친구들입니다.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이겼기 때문에 그만큼 올라갈 수 있었죠."

인터뷰 말미 시즌3 출연 제안이 온다면 나가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지현은 "어마어마한 대작이 나올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 기대가 된다. 무조건 나가고 싶다. 무조건 목표는 우승이다. 제 몸이 받쳐주는 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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