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으로 입증한 류승룡의 연기 스펙트럼 [MK★인터뷰]
“또 닭? 닭은 우리에 밀접하고 이로운 홍익인간 같은 존재”
“안재홍은 놀라운 배우...아직 빙산의 일각만 보여줘”
도대체 닭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배우 류승룡이 영화 ‘극한직업’,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으로 또 닭과 만났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공개 이후 원작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했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극한직업’ 이후 또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엄청나게 컸다. ‘닭강정’ 시작하기 전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취향을 타는 작품이겠다 싶었다 분명히. 저는 극호지만. 사실 너무 잔인한 건 제가 또 못 본다. 안 좋아서가 아니라 취향이 그런 것 같다. 호르몬의 변화도 있고(웃음). 원래 제가 고수를 못 먹었는데 고수를 먹다 보면 맛을 알지 않나. 용기 내서 먹으니까 맛있더라. 지방을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고 하더라. ‘닭강정’도 그렇다. 이상할 수 있지만 진입장벽을 넘으면 중독성이 있다. 좋다. 생각 없이 웃는 게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디톡되는 것이 있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환갑 때까지 코미디를 못 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럴 생각일까.
“안 할 거야. 그만큼 ‘닭강정’에 대한 애정, 이런 장르. 독특한 장르가 배우 인생에 있어서 또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인데. ‘지구를 지켜라’ ‘킬링로맨스’ 계보가 있는데 저는 두 작품 모두 극호였다. 아무튼 독특하고 기발한 이런 것들에 대한 휴식을 가져야 많은 분이 ‘류승룡이 웃긴 거 보고 싶다’고 할 때 짠 나타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한 작품 코미디가 있는데, 이 두 개가 올해 공개되는 걸로 알고 있다. ‘닭강정’이랑 결이 다른데, 당분간은 쉬어야겠다. 보고 싶을 때까지(웃음).”
“어렸을 때 위인전을 보고 자랐는데, 안재홍은 정말 그때 태어났으면 위인전에 있었을 것 같다. 너무 놀랍다. ‘도리화가’ 때 처음 만났는데 ‘족구왕’으로 이미 놀라운 배우였고. 그 당시에 ‘도리화가’ 때 분량이 작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에 대한 기본, 명작을 싹 다 봤더라. 이동휘 배우랑.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알고 있더라.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막(인기가). 제가 본 안재홍 배우는 ‘마스크걸’ ‘LTNS’도 했지만, 빙산의 일각이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머리가 좋고 감각이 좋은 친구라서 밝은 친구인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너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안재홍, 정호연과 함께 주고받는 대사가 가장 말맛이 있었다. 탁구를 하는 듯 핑퐁이 엄청났다.
“셋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연습을 안 했으면 웃음이 계속 나왔을 신이라서 웃음을 다 빼고 했다. 촬영 때 했으면 그러면 큰일 났을 것 같다. 제 숨소리만 듣고도 웃었다. 나중에 숨 쉬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 쉬나(웃음). 그때 재미있었다. 보조 출연들도 터졌다. 진짜 극한 직업이었다. 모르는 척하고 연기하는 게.”
“정호연 배우는 ‘오징어게임’ 이후 첫 작품일 텐데, 대사도 많고, 말도 안 되는 대사를 시침 뚝 떼고 하더라. 긴 대사인데 씹지 않고 했다. 너무 놀랍고 예쁘고 깜짝 놀랐다. ‘이래서 글로벌 스타가 됐구나’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분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그런 배우고, 어렸을 때는 너무 아기였을 때 봤다. 본인은 기억 못 한다. ‘불신지옥’ 같은 경우는. 중간에 광고를 찍어서 책도 선물하고 이야기도 나눴는데. 그래서 이번 촬영에 편안하게 봤다. 20년을 봤으니까. 정말 아역 배우들, 국민들이 자라 온 것을 본 배우가 이렇게 잘 자라기가 쉽지 않은데 정신도 마음도 건강하고 얼굴도 너무 예쁘고 현장에서 태도도 너무 좋고, ‘모든 분이 좋아할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닭강정’에서는 눈을 의심케 하는 역대급 코미디 장면이 많이 나왔다. BTS, 라바 등 ‘이게 뭐지?’ 하는 호불호 갈리는 코미디가 등장했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쯤에 핵과 사슴이 등장하지 않나. 웃겼고, 사슴은 정말 무서웠다. 또 BTS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애드리브로 ‘나도 따라할 뻔 했네’가 나왔다. 이게 장면에 붙어서 놀랐다. 저도 한 줄 몰랐다. 서로 다 놀라고, 라바가 계속 꿈틀거리는데 정말 이 악물고 슬픈 생각을 했다.”
“저는 고수를 정말 좋아한다. 취향은 취향이고, 이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분들에게는 문턱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트렌드가 바뀌어서 다시 진입한 분들이 호를 느꼈으면 좋겠다.”
참 다양성을 추구하는 배우 같다. ‘무빙’, ‘닭강정’을 비롯해 K-좀비를 알렸던 ‘킹덤’도 사극 ‘명량’과 ‘광해, 왕이 된 남자’까지.
“저도 클래식, 인디밴드, 여러 가지 기호가 있다. 작품도 정통 사극도 좋아하고. 그중에 독특한 것에 대한 도전과 호기심, 도전 의식이 있는 것 같다. 기발한 것에 끌리는 것 같다. 클래식한 작품을 찍어둔 것도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악역도 하고 싶고 다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 작품을 놓치면 영영 못할 것 같은 독특한 작품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닭강정’이고.”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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