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게임' 장다아 "'대체 불가 배우' 타이틀 얻고 싶어요"[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4. 4.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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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언니' 수식어, 연기 통해 넘어설 것"
‘피라미드 게임’서 학생들 조종하는 백하린 역
사진 제공=티빙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장원영 친언니'로 유명한 배우 장다아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인상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연출 박소연, 극본 최수이)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는 원작인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월 29일 티빙에서 첫선을 보였고, 지난달 21일 마지막 10회가 공개됐다.

장다아는 극 중 피라미드 게임을 설계하고 최상위 위치에서 학생들을 조종하는 백하린 역을 맡았다. 장다아는 소름 끼치면서도 냉정한 모습의 백하린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장다아와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 종영 소감과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대한 가치관 그리고 앞으로의 연기 활동 방향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첫 데뷔작이에요. 오랫동안 꿈꿔왔고, 스스로 연기하면서 기대했던 캐릭터가 많은 분께 사랑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해요.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선물처럼 와준 백하린 캐릭터에 감사하고, 감독님께도 감사드려요. 요새는 첫 촬영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그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나 보완점 등을 생각하면서 연기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어떠한 모습을 보여드릴지 연구 중이에요."

'피라미드 게임' 제작 발표회 당시 박소연 감독은 "장다아가 대본이 까매지도록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장다아는 서늘하면서도 무서운, 이중적인 모습의 백하린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시간과 관계없이 배우들에게 꼼꼼히 피드백해 주셨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적으로도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톤과 표정이 나온 것 같고,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하린이가 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고 편안한 것 같다고 느껴요. 하린이가 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는 연기 속의 연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했었어요. 하린이가 본 모습을 드러내고 수지 앞에서 '너 할 만큼 해봐'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연기하는 저 자신이 즐기고 있다고 느꼈어요."

사진 제공=티빙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당시 장다아는 백하린 역 뿐 아니라 다른 성수지, 명자은, 임예림 등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오디션을 봤다. 백하린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뻔했던 장다아는 자신만의 섬세한 연기 스타일을 선보임에 따라 백하린 역을 맡게 됐고, 이에 따라 장다아만의 백하린이 탄생하게 됐다.

"감독님이 오디션을 보시고 배우들의 전체적인 성향과 성격, 톤을 보신 것 같아요. 당시에 제가 백하린으로서 매력을 보여드린 것은 몸짓이나 눈빛, 톤 적인 부분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표현한 것 같아요. '내가 만약 백하린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 배우가 가진 색이나 성향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내려지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백하린을 표현하면서 솔직하게 표현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백하린 역이 확정됐다고 연락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고, 동시에 '백하린은 어떤 것부터 체크해야 하지?' 라고 생각했어요. 백하린이라는 특징을 잡고 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고민을 했죠."

배우로 정식 데뷔 전 장다아는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로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장다아는 쏟아지는 화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연기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데뷔 전부터 얘기가 있었어요. 다만 제가 연기 준비하는 것이 늦게 알려졌을 뿐이에요. 이 부분을 숨기고 싶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 안 썼어요. 중학교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는데 연기에 대한 관심이었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배우라는 꿈을 꾸게 됐죠. 연예계 데뷔가 아닌 연기만 한다고 했어도 저는 계속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 대해 기대해 주시는 만큼 다음 작품에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요."

사진 제공=티빙

장다아는 학창 시절 무용을 전공했다. 대학교 진학 후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글로벌스포츠산업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SBS '별에서 온 그대',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현재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촬영 전 많은 준비기간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소그룹 리딩을 진행했고, 개별적으로도 감독님과 의견을 나눴어요. 그리고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보고, 표현도 해보고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캐릭터를 구체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행인 것은 우연의 일치로 하린이 무용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잘 됐다고 생각했고, 하린이만의 안무를 해보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장면에 있어서는 무용했던 것이 도움 된 것 같아요. 또, 백하린이라는 캐릭터는 꼿꼿하고 심지가 곧은 캐릭터예요.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을 짜는 친구죠. 실제 제 모습도 꼿꼿한 모습도 잇고 계획적인 부분도 있어요. 그런 저의 모습이 플러스 돼서 하린에게 투영한 것 같아요."

장다아는 데뷔 전부터 연기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그는 이번 '피라미드 게임' 출연을 통해 실제 촬영 현장을 몸소 체험하며 연기적인 부분 뿐 아니라 촬영 기법, 연기 스킬 등 다양한 부분을 배우게 됐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론적인 연기보다는 카메라에 어떻게 보일지,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어요. 제가 신인이고, 실제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배우가 연기하기 편한 쪽으로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카메라 앵글에 맞춰주시고, 쉬는 시간마다 감독님께서 작은 팁들이나 연기 관련 피드백도 주셔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다아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신인 배우로서의 당찬 모습과 더불어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또한, 그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연기 가치관을 드러내 배우 장다아로서의 행보가 기대됐다.

"가장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적으로 '더 보여 줘야 하지, 열정을 더 쏟아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연기를 하면 억지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할 것 같고, 보다 더 조심스럽게 신경 써서 해야 할 것 같아요. 과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이 예상이 안 되는 배우', '대체 불가한 배우' 그런 타이틀 얻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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