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당 4천원' 사과 비싼 건 아는데, 이유가? 언제까지?

이가혁 기자 2024. 4.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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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과 꽃 필 무렵 닥친 추위가 1차 원인"
설마 올해도? "다음주말 꽃 필 때 기온이 관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동혁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장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8.2%나 뛰었습니다. 지난 2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되는 사과 4개에 15,800원이라는 사진 기사도 있었죠. 사과 하나에 거의 4천원꼴. 그러다 보니 직접 심어보겠다며 일부 묘목 시장에서 사과나무가 품귀현상까지 빚어진다고 합니다. 사과 비싼 건 이제 온 국민이 다 아는데, 누가 “사과 요새 왜 비싼 거야?”하면 막상 정확하게 답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전문가 연결해서 바로 궁금한 것 좀 많이 물어보겠습니다. 농촌진흥청에 사과연구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과연구센터 이동혁 센터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동혁〉 네, 안녕하십니까? 이동혁입니다.

◇ 이가혁〉 일단, 사과 왜 이렇게 비싸진 겁니까?

◆ 이동혁〉 작년 같은 경우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꽃이 빨리 피었다는 것입니다. 벌써 30년 전이기는 합니다만 제가 처음에 연구사로 발령을 받은 해인 1994년에 이곳 군위 지역에서 4월 23일경에 사과꽃이 피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4월 10일부터 피기 시작했죠. 지난해 봄철에 꽃피는 시기에 저온 피해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봄철 기온의 특성상 꽃샘추위라는 전형적인 추위가 있지 않습니까? 그로 인해서 꽃이 핀 기간에 저온으로 인해서 사과꽃의 암술과 수술이 녹아버리고 그로 인해서 사과가 많이 안 달리게 된 것이죠. 그런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가혁〉 사과 꽃이 필 그 개화 시기 때 날씨가 생각보다 좀 쌀쌀했고 저온 상황이었고.

◆ 이동혁〉 예, 추웠다.

◇ 이가혁〉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꽃이 잘 안 피면 열매가 잘 안 맺게 되니까. 쉽게 말하면 사과 생산량이 떨어지니까 가격이 비싸진 거다. 쉽게 보면 그렇게 되는 거네요.

◆ 이동혁〉 그렇습니다.

◇ 이가혁〉 이게 날씨의 영역이니까 예측하기가 어려운 건가요?

◆ 이동혁〉 기상청에서 일일 예보라든지 주간 단위의 기상예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장기적인 예보는 아직까지 불충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가혁〉 그렇군요. 또 기후 변화 이런 요인 때문에 예측이 참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문제는 이 '고공 가격' 상황, 거의 1개당 4천 원 하는 이 상황 언제까지 이어질 거로 예상이 되십니까?

◆ 이동혁〉 첫 사과가 수확되는 시기, 앞으로 3개월 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첫 사과가 수확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가혁〉 그러니까 7월 초쯤에 국내에서 첫 사과가 수확되는데.

◆ 이동혁〉 그렇습니다.

◇ 이가혁〉 이걸 봐야 더 가격이 고공행진 기간이 이어질지 아니면 여기서 좀 해소가 될지 가늠이 되겠군요.

◆ 이동혁〉 첫 사과가 수확되고 난 다음에는 사과 가격이 좀 안정적으로 되지 않겠나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이가혁〉 첫 사과 물량이 풀리니까 그 전인 7월까지는 '금사과'가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지금 사과 가격은 작년에 작황이 안 좋았다는 것 때문이고, 그러면 이제 올해 작황은 어떨까. 올해 생산이 내년 사과 가격에 영향을 줄 테니까요. 올해도 그러면 개화 시기가 빨라져서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 이동혁〉 충분히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과 작황은 꽃이 얼마나 피고 또 얼마나 많은 꽃이 수정되고 그로 인해 사과가 열릴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또 작년처럼 사과꽃이 피었을 때 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지만, 저온 피해로 얼마나 피해를 받게 되느냐 하는 것이 되겠죠. 우선 올해 사과연구센터에서는 꽃 피는 시기를 예측한 결과 전국적으로 4월 12일, 다음 주 말쯤 되겠습니다. 다음 주 말부터 한 20일경에 필 것으로 예상합니다. 평년보다 한 일주일 정도 빠른 시기고요. 그러나 현재로써는 올해 사과꽃이 피었을 때 저온 피해를 받을지 말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러나 우리가 작년과 같은 피해를 다시는 받지 않도록 농식품부라든지 농촌진흥청, 각 시군별 농업기술센터하고 사과 재배 농업인들이 똘똘 뭉쳐서 많은 준비를 해 나가고는 있습니다.

◇ 이가혁〉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면, 예를 들어서 아이가 엄마나 아빠한테 “사과 왜 이렇게 비싼 거예요? 왜 아침에 사과 안 줘요?”라고 하면 우리가 답할 수 있는 건 “작년에 꽃이 폈었는데 그때 너무 생각보다 추웠어. 꽃이 잘 펴야 열매가 잘 맺히는데 작년에 그렇게 추워서 꽃이 잘 안 피다 보니까 열매까지 잘 안 맺어져서 사과가 적게 나왔어. 그래서 비싸진 거야”라고 답을 하면 되겠고, 올해도 이렇게 되는지에 대해선 “다음 주쯤에 꽃이 피어서 그때 봐야 아는데 그때도 추워질지 말지는 그때 가봐야 알아. 근데 이번에는 좀 대책을 세우고 있대”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 이동혁〉 그렇습니다.

◇ 이가혁〉 근데 그럼 그 대책 뭡니까? 난로를 피워줘야 하나요?

◆ 이동혁〉 좋은 방안입니다. 지금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농업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농업인들 한호 한호, 농가 1대1로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기술적 대응 방안을 지금 홍보도 하고 있고요. 또 매주 현장 점검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이미 조치가 들어간 것은 3월 하순경에 전국 사과밭에서 사과나무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그로 인해 저온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 발화기 즉, 꽃눈이 트는 시기에 요소라든지 분산, 사람으로 따지면 영양제라고 비유할 수 있겠는데요, 이를 살포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개화기가 다음 주말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현재 75개 시군을 대상으로 해서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이상 기상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서 저온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진행자께서 말씀하신대로 불을 피운다든지 또는 미세살수 장치를 이용해서 물을 뿌린다든지 또는 따뜻한 공기를 불어낸다든지 이런 다양한 방법을 현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 이 방법들을 적용해서 피해 예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이가혁〉 지금 유튜브 댓글로 한 분이 '과수원 바닥에 은박지 비닐 까는 건 어떠냐'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하나의 보온 대책입니까?

◆ 이동혁〉 은박지 비닐은요, 수확할 무렵에 사과를 빨갛게 하도록 하는 방법이고요. 은박지를 까는 방법은 (보온대책으로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 이가혁〉 예를 들어 이게 햇빛을 반사시켜서 사과에 잘 비춰줄 수 있게 하는 건가요?

◆ 이동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색깔을 잘 들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 이가혁〉 외관상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군요.

◆ 이동혁〉 그렇죠.

◇ 이가혁〉 그리고 또 댓글 중에 '파인애플이나 오렌지는 수입해서 싸고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사과는 왜 그렇게 못하나요?' 하셨는데, 그러게요. 사과는 왜 수입해서 먹으면 안 됩니까?

◆ 이동혁〉 사과 수입에 관한 부분은 저희들은 사과를 기술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이기 때문에 수입에 관한 부분은 다른 정부기관에 한번 여쭤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이가혁〉 다만 언론 보도를 보면 병충해 문제, 국내 농가 문제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런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죠.

◆ 이동혁〉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대답하기 하는 것이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가혁〉 말씀을 아끼시네요.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국민 과일 하나 꼽으라면 거의 사과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가격이 높아지다 보니까 국민의 불만도 정말 커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계속 잘 먹을 수 있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 이동혁〉 예를 들면 농촌진흥청에서 준비하고 있는 방법은 그거죠. 지금 사과꽃이 일찍 피어서 봄철에 저온 피해를 받는 게 문제라고 진단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러면 개화기가 늦은 품종을 만듦으로써 냉해 피해를 피할 수가 있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 품종을 만든다든지 또는 사과 재배지가 자꾸 북상한다는데, 착색이 필요 없는 초록색 또는 노란색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 이런 방법이 되겠죠. 또 착색기 아예 그럼 아까 말씀하신 은박지를 깔아 주는 것도 노동력이 필요한 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아예 은박지 깔 필요 없이 또는 잎따기가 필요없는 본래의 색깔이 붉은색이면서도 맛있는 품종을 만들어내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다 준비해 놓았고 지금 각 지역 특화 품목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 현재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 이가혁〉 아무튼 추위가 문제였으니까, 추위에 강한 품종을 더 보급하는 것 이게 확실한 방법일 것 같고, 근데 제가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지금 색깔을 계속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색깔이 빨갛지 않더라도 맛일 수도 있고 맛없을 수도 있고 그런 거죠? 색깔이 맛을 결정하는 건 아닌 거죠?

◆ 이동혁〉 네, 색깔이 붉은색이냐는 단지 외관상의 드러나는 미적인 부분이고요. 그것이 과일의 특성, 당도라든지 산도 그리고 씹었을 때 아삭함, 육질, 이런 부분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아닙니다.

◇ 이가혁〉 그렇군요. 그래서 예전에 기사를 보니까 골든볼인가요? 농촌진흥청에서 새로 만든 것.

◆ 이동혁〉 맞습니다.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 이가혁〉 아무튼 저랑 이름이 비슷한 이동혁 센터장님 연결해서 사과와 관련한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뉴스 보면 비싸다는 건 알겠는데, 그 이외에 왜 그런지 이런 건 몰랐거든요. 말씀 들으니까 이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 이동엽 센터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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