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어 파주서도 막힌 성인페스티벌…논란 '일파만파'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4. 4.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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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스튜디오로 이전 개최 공지
파주시, 입장문 내고 '결사반대' 표명
"여성친화도시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
지자체 반발에 스튜디오도 대관 취소
플레이조커 측 "예상한 반응, 법적 대응"
"또 옮길 것…자체 행사장 건립 추진도"
성인 페스티벌 장소 변경 공지 이미지와 파주시청 긴급 대책회의. 온라인 공지 캡처 및 파주시 제공


경기 수원시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의 주최측이 행사 장소를 옮기려하자, 새로운 개최지인 파주시도 거세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파주시 "우린 여성친화도시, 결사 반대"…또 대관 취소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는 수원지역에서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공연·전시회)을 파주지역에서 열려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성인 페스티벌 개최 관련 입장문'을 내고 "여성친화도시이자 성평등 도시인 파주시에서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시는 여성친화도시로서 젠더 폭력 예방과 성 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며 "특히 올해부터 학생, 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젠더 폭력 예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해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함으로써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행사가 파주에서 열리게 된다면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며 "이에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개최된 KXF The Fashion 현장 모습. 주최측 제공


김 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에는 일본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성과 성행위의 상품화를 통해 왜곡된 성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며 "AV는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해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강제추행 및 강간 등을 조장하는 동영상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전국적인 이슈가 된 성인 페스티벌이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면 이에 반대하는 여성 단체 및 시민단체를 비롯한 파주시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스튜디오가 있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는 파주시의 스튜디오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행사를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파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관내 성인 행사 개최에 대한 반대 뜻을 표명하며 집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반발이 일자 스튜디오 측은 임대계약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는 지역내 다른 스튜디오에서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해 긴급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측 "법적 대응+옮겨서 개최…자체 행사장 건립 추진도"

플레이조커 관계자의 발언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은 "예견된 반응으로, 법적 대응을 하며 새로운 행사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일정(20~21일)에 맞춘 행사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플레이조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자체가 나서면 스튜디오는 못 이겨낼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다"면서도 "장소를 다시 바꿔 예정된 기간에 맞춰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파주시와 행사장 업체 등을 대상으로 법적 추가 대응을 할 것"이라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반복된 반발·무산에 대해서는 "성인 행사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라며 "대만의 경우 일본 AV 배우들을 수십 명씩 데리고 가서 하는 행사가 대도시 한복판에서 열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엔 심사숙고해 외곽지를 선정했는데도 또 다시 반대에 부딪혔다"며 "수원에서 트집 잡혔던 학교 시설과도 멀리 떨어진 곳인데도 어떻게든 문제를 삼는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에 관해 이 관계자는 "공권력의 남용이다"라며 "매번 행정집행 등을 언급하는데 이는 반대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정 권한 남용을 견뎌낼 수 있는 스튜디오로 바꿔서 계획대로 행사를 치를 것"이라며 "투자자들과는 직접 행사장을 2천 평 정도짜리로 건립하는 계획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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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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