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재킷, 파란 티셔츠 아뿔싸…1시간 뒤 출산 임신부" 사전투표 첫날

임윤지 기자 이기범 기자 박혜연 기자 서상혁 기자 김민수 기자 2024. 4.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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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그냥 봄 날씨에 환한 옷 입고 싶어 붉은색 재킷을 입고 나온 건데 너무 당황스러워요"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강북구청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소 앞에선 한 여성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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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 실감" 투표 현장마다 '이색 사연'…"출국 전 한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투표하기 위해 줄 서 있다. 2024.4.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이기범 박혜연 서상혁 김민수 기자 = "그냥 빨간 옷 입고 나온 건데 이렇게 오해받을 줄 몰랐어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그냥 봄 날씨에 환한 옷 입고 싶어 붉은색 재킷을 입고 나온 건데 너무 당황스러워요"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옆에 있던 남편도 의도치 않게 파란색 티셔츠를 입어 주변 이웃들로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 모습이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투표 열기에 출산을 앞둔 임신부부터 마음 급한 직장인들의 '웃픈' 사연까지 다양한 풍경이 연출됐다.

◇출국·출산 앞둔 시민도 한표…"어쩌면 인생 마지막 투표" 90대 노인까지

이날 아침 6시부터 '정치 1번지' 종로와 여의도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를 마치고 서둘러 출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으로 지원 유세를 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하자 시민들은 "어머 깜짝이야" 놀라기도 했다.

출국을 앞두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비장한 얼굴로 압구정동 주민센터에 등장한 이 모 씨는 "곧 있으면 비행기 타러 빨리 공항에 가야 해서 급하게 킥보드 타고 왔다"며 "투표는 절대 놓칠 수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주민센터의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 모 씨(90·남)는 한 손엔 지팡이, 다른 손엔 신분증을 들고 가장 먼저 투표에 나섰다. 그는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 투표를 제일 먼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산을 1시간여 앞둔 만삭의 임산부 김다영 씨(32·여)도 친정어머니와 함께 투표장을 찾아 아이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사전투표를 향한 열정은 끝없는 행렬을 이뤘다. 역삼1동 주민센터 앞에서 투표 대기 줄 안내를 하던 요원은 교대할 틈이 없어 초코파이 하나로 점심을 해결했다며 "그래도 이렇게 투표 열기가 뜨거운 걸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광주 광산구 첨단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귀여운 반려동물은 투표소 '슈퍼스타'…경찰 출동 소동도

전국 곳곳 사전투표소에 등장한 반려견들은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 역삼1동 주민센터 앞에 한 60대 남성이 반려견 두 마리 목줄을 잠시 나무에 묶어두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긴 시간 투표 줄 대기로 지쳤던 시민들은 강아지를 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투표를 끝낸 직장인들이 시간을 확인하며 다급하게 회사로 달려가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출입증을 목에 맨 채 커피를 들고 손등에 찍은 선거도장 인증샷은 빼먹지 않았다.

일부 직장인들은 "오늘은 투표 날이고 대기 줄도 길었으니 회사에 좀 늦게 들어가도 되지 않겠냐"며 "봄 날씨 만끽할 겸 동료들과 슬쩍 늦게 들어가 보겠다"고 웃기도 했다.

이날 투표소 현장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며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강북구청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소 앞에선 한 여성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14.08%를 기록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이미 지난 21대 사전투표 첫날 전체 집계 투표율(12.14%)을 넘어섰다.

이날부터 다음날(6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 등이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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