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잉글리시] 영어엔 없는 FM, MT, CC
field manual은 영어권 국가의 군대에서도 여전히 사용되는 용어다. FM이라는 약어도 군대에서 쓰이지만, 한국처럼 군대 밖에서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지는 않는다.
영어에는 FM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여러 표현이 있다. 가장 비슷한 표현은 아마 “by the book”일 것이다. FM과 마찬가지로 실제 책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경우 성경책에서 유래되었다. 영어로 누군가를 ‘by the book’ 이라고 묘사하면 융통성이 없고 항상 모든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엄격한 관리자나 교사를 ‘by the book’이라고 묘사하는 경우 중립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다른 비슷한 표현은 ‘a stickler for the rules’다. 한국어로는 ‘규칙을 고수하는 사람’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stickler는 ‘정확성이나 완벽함을 고집하는 사람’을 묘사하는 오래된 단어다. 오늘날에는 stickler만 따로 사용되지 않고 뒤에 for the rules와 함께 붙여서 사용된다. 예를 들면, ‘그녀는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이에요(She’s a stickler for the rules.)’혹은 ‘늦지 마세요, 그 상사는 규칙에 엄격한 사람이에요(Don’t be late, the boss is a stickler for the rules.)’와 같은 문장에서 사용된다.
또 다른 표현은 ‘straight-laced’다. 이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규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며, 보통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앞선 표현보다 비교적 중립적인 의미를 가지지만, 묘사되는 사람이 지루하거나 모험심이 없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FM처럼 한국에서만 다르게 쓰이는 표현이 또 있는데, ‘MT’가 그 예다. 한국에서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줄임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조직 및 단체 구성원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MT는 물론이고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연수 목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training course’ ‘work getaway’ ‘residential’ 등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캠퍼스 커플 (campus couple)’ 또는 ‘회사 커플(company couple)’을 의미하는 ‘CC’도 영어에서 쓰지 않는다. ‘OT’도 마찬가지다. ‘오리엔테이션 (orientation)’에서 유래했지만, OT라는 약어는 영어에선 사용하지 않는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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