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하느라 지친다” 선우은숙·유영재 1년 6개월만의 파경 이유는?

강주일 기자 2024. 4.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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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속풀이쇼 동치미’



“결혼 후 변했다. 왕 하나 모시는 듯”

배우 선우은숙(64)이 방송인 유영재(60)와 결혼 1년 6개월 만에 협의 이혼 소식을 전한 가운데, 선우은숙이 방송에서 한 발언이 누리꾼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선우은숙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5일 “선우은숙이 유영재와 협의 이혼했다”며 “사유는 성격 차이”라고 밝혔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우은숙은 1981년 동료 배우 이영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으나 2007년 이혼했으며, 지난 2022년 10월 교회에서 만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와 혼인 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다. 이에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큰 관심을 모았고, 선우은숙은 방송에서 신혼집으로 꾸민 고급 아파트 등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시기에 파경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결혼 후 여러 방송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지만 갈등을 종종 표출해왔다. 특히 선우은숙은 결혼 후 2개월만인 2022월 12월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내가 (남편) 밥 해먹이느라 지쳤다”며 “그 사람 얘기하려니까 지친 것부터 나온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남편이 결혼 후 첫 명절이니까 시가 식구 15명을 우리집으로 부르겠다고 하더라. 전날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겠다고 하는데, 제가 놀란 건 15명이 온다는 것”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남편이 (전 부인과) 헤어지고 혼자 산지가 오래됐다. 그러다보니 싱글 같은 느낌이 항상 있다. 항상 나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게 순간 순간 나온다”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그러면서 “옛날에는 다 혼자 알아서 하던 사람이 이제는 ‘여보, 우리 라면 좀 먹을까?’ 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남편이 결혼 전 혼자 할 땐 스스로 잘 하던 집안 일을 결혼 후 은근슬쩍 아내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우은숙은 결혼 후 달라진 유영재에 대해 “무슨 왕 하나 모시고 있는 듯하다. ‘저 사람 너무 다르다. 결혼하기 전에는 내게 다 해줄 것처럼 하더니. 왜 저러지’ 했다”면서 “(본인) 생활은 총각 같이 하면서 챙겨주는 사람이 옆에 하나 생긴거다. 요새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뿐만아니다. 결혼 8개월 만에 뉴질랜드로 떠난 신혼여행에서도 선우은숙은 눈물을 보였다.

당시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에서 선우은숙은 신혼여행 1주일 전 “남편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부부싸움을 했다”며 “여행을 가고 싶지 않은데 방송 때문에 가야하니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말다툼 끝에 호텔방을 박차고 나간 유영재의 모습에 선우은숙은 “내가 결혼이라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이 사람을 잘못 선택했나”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서른 살이면 괜찮다. 10년 맞춰주면 된다. 근데 지금 60 중반이다. 같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고 했다.

유영재 역시 “결혼을 막상 해보니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오래 살다가 결혼 발표 이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고, 한계에 부딪혔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우은숙은 지난달 16일 ‘동치미’에서는 유영재와의 짧은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요새 사실 ‘힘들다, 너무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사실 나도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속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 번 결혼하고 18년이라는 시간을 혼자 있다가 그 누군가 어떤 대상을 만났을 때 나의 모든 것을 이 사람을 통해서 보상받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충족되지 않다 보니까 내 기준점에서 이 사람을 자꾸 평가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근데 나는 나의 반성이 없었다”면서 “(남편이) 잘못하면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남편을 대하다 보니 해결책이 없더라. ‘사느니 마느니’ 하면서 (다투다가) 각서까지 받았다”고 갈등을 고백했다.

함께 출연한 유영재는 “각서를 처음 써봤다. 각서의 ‘각’은 깨달을 각이다. 일종의 자기반성문이다. 남한테 제출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포했다. 각서를 지난해 썼는데 해가 바뀌어도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라며 각서를 공개했다.

MBN ‘동치미’



각서에는 “결혼기간 동안 존중과 배려, 신뢰의 믿음을 소홀히 하여 배우자에게 심한 모욕과 자존심 상처 등 지울 수 없는 극한 고통에 처하게 된 게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씌여있다. 그는 각서 아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모든 판단을 선우은숙에게 일임하겠다”고 적었다.

선우은숙은 “나는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각서쓰게 하고 그랬는데, 내가 그렇게 부대낄 때 이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 근데 남편은 나한테 힘들단 말을 안했다. 앞으로 남편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 20일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영재는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 에서 이혼을 언급하진 않았으며,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오프닝에서 ‘행복’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했다. 유 아나운서는 “행복이 커다란 바람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안도감이라고 얘기하더라.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는 것, 힘들 때 생각할 사람이 있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는 것, 나태주 시인의 행복에 나오는 얘기다.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안도감.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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