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 최대 파괴력 견딘 타이완…내진 설계·대응 훈련

김귀수 2024. 4. 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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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의 이번 강진은 25년 만에 최대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타이완의 철저한 대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이 무너지고, 산에선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 떨어집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원자폭탄 32개에 맞먹는 위력에 비유됩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2명, 1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졌지만 건물 붕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한 비결은 내진 설계입니다.

509m로 세계에서 9번째 높은 건물인 '타이베이 101', 복합 쇼핑몰인 이 건물 안에는 660톤 짜리 특수 장치인 이른바 '댐퍼보이'가 장착돼 있습니다.

철판 40여 개를 겹겹이 쌓아 직경 5.5m의 공 모양으로 만든 장치로 진동이 일어나면 좌우로 흔들리며 건물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최명기 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건물이 무너지긴 하지만) 완전히 무너지는 걸 막아주고 그 시간 동안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 인명 피해를 최소화 시켜주는 게 내진설계입니다."]

25년 전 '921 지진' 당시 2,400여 명이 숨지고 건물 5만 채 파손되는 피해를 겪은 뒤 타이완 당국은 내진 설계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왔습니다.

국민들의 지진 대응 훈련도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휴대전화 등을 통해 지진 관련 공지가 정기적으로 제공됩니다.

[리차드 워커/옥스포드 대학 지구과학 교수 : "(이번 지진은) 1999년의 상황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불의 고리'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타이완은 1980년 이후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100차례 넘게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오지민/영상출처:디자인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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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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