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현역' 거장 정영선 "조경은 땅에 쓰는 시"

2024. 4. 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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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양재천과 경춘선 숲길 등의 생태계를 만드는 굵직한 사업들을 맡아 우리나라의 경관을 아름답게 바꾼 전설적인 인물, 정영선을 아십니까? 80대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경의 대모를 김문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빌딩숲 속에 버드나무로 조성된 습지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이곳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한때 고인 물의 악취 문제로 콘크리트 주차장이 될 위기에 처했지만, 1세대 조경가 정영선 덕에 자연과 함께인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경춘선 숲길도 정 조경가의 손길을 거쳐 텃밭은 물론 철도까지 남겨둔 추억이 살아 숨쉬는 '쉴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런 녹색 풍경의 대부분은 국내 최초 여성 국토개발기술사이기도 한 정영선 조경가의 작품입니다.

아시아선수촌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대전 엑스포 박람회장과 예술의전당, 광화문광장의 녹지가 그 손끝에서 나왔습니다.

호암미술관을 시작으로 우리의 전통 정원처럼 경관을 살리고 자생종인 식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선 / 조경가 - "우리나라의 정자는 제일 좋은 경치의 한복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며시 바라볼 수 있는…. 울타리도 낮게 하고 주변의 경관을 내 것으로 끌어들이는 그런 지혜를…."

일상 속의 사색과 휴식을 위해 양재천과 선유도 공원, 병원 부지의 녹지까지 두루 설계한 정 조경가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조경계 최고 영예인 제프리 젤리코 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영선 / 조경가 - "국토 자체가 (산과 물에 둘러싸인) 굉장히 아름다운 하나의 정원이다. 자꾸 난개발돼서 지금 엉망이 되어 있지만 일관되게 가야…."

80대 현역, 여전히 땅에 시를 쓰는 조경의 대가는 전시와 다큐 영화에서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생태를 회복하자는 자연주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황주연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민주

#MBN #조경 #정영선 #김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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