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습격'에 소나무가 사라진다…이상고온에 매개충 활동 늘어

2024. 4.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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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상록수의 대명사 소나무는 애국가에서 '철갑을 둘렀다'고 할 만큼 표피도 두꺼운데요. 이런 소나무도, '소나무재선충'이란 티끌만한 침입자를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말라죽습니다.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피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산림당국은 식목일인 오늘(5일)도 방역에 총력을 벌였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드넓게 펼쳐진 솔밭에 울긋불긋한 빛깔이 보입니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나무재선충은 1㎜ 길이의 실모양 선충입니다.

나무 속에 기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결국엔 물과 양분이 지나가는 관을 막아버립니다.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면 회생이 불가능합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하려면 감염 나무 일대 30M를 모두 베어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베어진 나무들에서도 재선충이 나올 수 있어 지정된 파쇄장으로 옮긴 다음 다시 파쇄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잣나무가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경기 북부 산림지역은 식목일인 오늘(5일)도 방제 작업이 한창입니다.

소나무재선충이 침입한 뒤부터 이곳 잣나무 군락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허진회 / 경기도청 산림녹지과 산림환경팀장 -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20개의 시군이 피해가 발생하여 8만 본을 지금 현재 방지 완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상고온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소나무재선충을 옮기고 다니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어섭니다.

▶ 인터뷰 : 안능호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기온 상승으로 인해서 일주일 정도 우화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늘소가 빨리 나타남에 따라서 피해가 일찌감치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불도 잦아지면서 두 매개충이 번식하기 좋은 불탄 나무가 많아진 것도 악재입니다.

소나무재선충이 일본에서 건너온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잘려나간 피해목은 1,500만 그루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산림당국은 단계별 연구진행 성과로 재선충병 확산세를 억제했지만 최근 재확산 조짐을 확인하고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상고온이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황폐화시키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 래 픽: 송지수 영상제공: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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