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에 맞는 보조배터리 이렇게 골라보세요 [전구남]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2024. 4.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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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 screen post

# 전자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정보를 찾느라 긴 시간을 허비한 적 있을 겁니다.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 할지 참 애매하죠. 핵심 사양을 알게 되더라도 이게 도통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지 않기도 합니다. 전자 제품 구매 가이드 알려주는 남자, 줄여서 '전구남'에서는 전자 제품 구매에 필요한 유익한 핵심 정보만 추려서 제공하려 합니다.

매서운 추위가 물러가고, 날이 따뜻해졌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괜히 집 밖으로 나서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특별히 할 일을 정하지 않더라도, 햇살을 받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래서인지 봄철에는 외부 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때 반드시 챙겨야 할 전자 제품이 하나 있어요. 바로 보조배터리입니다.

보조배터리는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할 텐데요. 장기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선 조금 다른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도 제품에 따라 용량, 출력 등 사양과 형태과 전부 다르거든요. 사양이 비슷하더라도 형태에 따라 사용성이 나뉘기도 하고요. 무슨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평소 사용 환경이 어떤지 충분히 고려해봐야 해요.

✔ 전구남 ‘보조배터리 편’에서는 이런 요소를 다룰 거예요.

1️⃣ 사용 용도 - 일상, 여행

2️⃣ 배터리 용량 - 제품별 용량, 실용량 계산법

3️⃣ 충전 속도 - 충전 속도 계산법, 고속 충전 규격

4️⃣ 지원 단자 - 단자 종류, 단자 개수

5️⃣ 제품 형태 - 유선(일체), 유선(분리), 무선, 유선+무선

6️⃣ 편의 기능 – 인디케이터, 웨어러블 기기 충전, 거치

🔋 보조배터리, 용도부터 확인하자

출처: 삼성전자

자신에게 딱 맞는 보조배터리를 고르려면, 어떤 용도로 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일상용인지, 여행 등 장기간 외출을 대비하기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하죠. 또 충전할 기기가 무엇인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스마트폰, 무선이어폰과 같은 휴대용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작습니다. 반면 태블릿, 노트북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죠.

😎 사용 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그에 따라 적합한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일상 휴대용 제품을 원한다면 가볍고 크기가 작아야 겠죠. 주머니나 가방에 잘 들어가는 형태여야 하고요. 대신 배터리 용량은 조금 포기해야 합니다. 반면 여행용 보조배터리를 찾는다면 조금 크고 무겁더라도 충전 가능한 전체 용량이 커야 합니다.

🔋 보조배터리, 용량도 보자

출처: Unsplash / sai balaji

보조배터리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배터리 용량입니다. 2000mAh짜리 일회용 배터리부터 6만mAh 초고용량 제품까지 다양하죠.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5000~1만mAh로도 충분합니다. 스마트폰 기준 1~1.5회 정도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고, 크기가 작아 부담스럽지 않죠.

2박 3일 정도 가벼운 여행이라면 2만mAh 보조배터리도 괜찮아요. 외출 일정이 이보다 길어진다면 더 큰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찾는 걸 권장합니다. 장기간 외출하면서 충전해야 할 기기가 많은 경우, 예를 들어 캠핑을 간다면 적어도 4만mAh 용량을 지닌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아요.

출처: Unsplash / gomi

😎 사실 보조배터리는 제품에 표기된 용량만큼 기기를 충전할 수 없어요. 실제 충전 효율은 제조사가 안내한 전체 용량 대비 70~80%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보조배터리로 기기를 충전하면 열이 발생하죠? 충전 중에 전기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된 겁니다. 배터리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보조배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Wh)은 제품에 표기된 용량(mAh)과 전압(V)를 곱하면 알 수 있어요. 공식은 ‘Wh=(mAh ÷ 1000) x V’입니다. 1만mAh 보조배터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보조배터리의 전압은 3.85V입니다. 이를 공식에 대입하면 ‘(10,000mAh ÷ 1000) x 3.85V가 되겠죠. 이 배터리의 실제 에너지 총량은 38.5Wh가 됩니다.

출처: 삼성전자

충전할 때 사용되는 전압은 이보다 더 큽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5V 전압으로 충전을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에너지 총량(Wh)을 5V로 나눠줘야 합니다. 공식은 ‘mAh = (Wh x 1000) ÷ V’입니다. 여기에 대입하면 ‘(38.5 x 1000) ÷ 5=7700mAh’가 됩니다. 전압이 커지니 실사용 가능한 용량이 줄어들었죠? 실제 삼성SDI에서 자사 1만mAh 보조배터리로 3300mAh 용량 스마트폰을 충전한 결과, 약 2.3회 정도 충전할 수 있었어요.

🔋 충전 속도 역시 중요한 요소

충전 속도도 빼먹을 수 없겠죠. 용량이 아무리 큰 보조배터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전 속도가 느리면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겁니다. 스마트폰처럼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이보다 2~3배 큰 배터리를 탑재한 태블릿을 충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충전 속도가 느리면 하루 종일 충전해도 완충을 기대하기 어렵겠죠.

출처: 삼성전자

😎 ‘충전 속도(W, 와트)는 전류(A) 곱하기 전압(V)’으로 구할 수 있어요. 보통 제조사들은 제품을 홍보할 때 충전 속도를 표기합니다. 또 제품 상세 사양표에 충전 속도, 전류, 전압을 기재해 두죠. 이를 보면 보조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위의 사양표를 볼까요. 일반 충전 출력 최대 전류가 3A, 전압이 5V네요. 15W로 충전한다는 겁니다.

사양표를 보면 고속 충전 시 최대 전류와 전압값이 있죠? PPS라는 생소한 용어도 보이네요. PPS는 USB-C 단자를 활용한 고속 충전 규격인 ‘USB PD 충전 3.0’ 버전에 도입된 기술인데요. 이를 활용하면 전압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기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 용어와 함께 PDO와 같은 용어가 보이면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세요. 퀄컴 퀵차지(QC)라는 기술도 있는데요. 이 역시 고속 충전 기술입니다. 제품에 QC라는 알파벳이 적혀있다면 퀵차지를 지원한다는 것이니 꼭 확인하세요.

고속 충전에 대한 내용은 전구남 ‘충전기 편’에서 자세하게 다뤘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 단자 개수를 보자

출처: 삼성전자

보조배터리는 얼마나 많은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평소에 휴대하는 제품이 스마트폰 한 가지라면 상관없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잖아요. 다양한 전자 제품을 들고 다닐 테고,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 겹칠 수 있어요. 보조배터리에 충전 단자가 많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단자가 많을수록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죠.

😎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보조배터리는 2~3개의 단자를 탑재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단자의 종류입니다. 흔히 사용되는 USB 단자에는 A타입과 C타입이 있는데요. A타입은 사용된지 오래된 구형 단자에요. 요즘에는 대부분 C타입 단자를 사용합니다. 편의성을 고려하면 USB-C 타입이 좋습니다. 최신 USB PD 충전을 사용하려면 C타입이 필수이니, A타입은 피하세요.

🔋 보조배터리는 형태도 살펴봐야

출처: 신지모루

보조배터리는 외형에 따라 휴대성, 편의성이 갈립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작을수록 크기, 무게가 작아요. 반대로 대용량 보조배터리일수록 크고 무겁죠. 단순히 무게나 크기 말고도 살펴보면 좋은 요소가 있어요. 바로 제품 디자인과 설계입니다. 보조배터리 형태는 크게 △유선-분리형 △유선-일체형 △도킹형 △유선+무선 △무선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먼저 유선-분리형은 보조배터리에 별도 케이블을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형태죠. 이 방식은 케이블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뒤따릅니다. 이런 불편함을 줄인 형태가 유선-일체형입니다. 보조배터리 본체에 케이블이 달려있어, 따로 케이블을 휴대할 필요가 없죠. 단 케이블 단선 시 조금 골치 아파지니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도킹형은 저용량 보조배터리에 자주 사용되는 형태입니다. 다른 기기에 바로 꽂을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 본체에 ‘단자’가 달려있죠. 도킹형 보조배터리는 크기가 작아요. 단자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상태에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래서 보통 스마트폰 충전에 자주 사용됩니다. 도킹형은 단자끼리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니, 잘못하면 충전 기기 단자가 망가질 수 있어요. 그러니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유선+무선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보조배터리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을 많이 휴대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사용성이 가장 좋거든요. 빨리 충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유선을, 어딘가 두고 천천히 충전할 때는 무선을 사용하면 되니까요. 특히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같은 주변 기기를 동시 충전할 때 좋습니다.

마지막은 무선 보조배터리인데요. 무선만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는 애플의 맥세이프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어요. 맥세이프는 자성으로 충전부를 정렬해, 최고의 효율로 기기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맥세이프 보조배터리는 기기 후면에 딱 붙여서 사용가능합니다. 단 맥세이프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선 사용이 어렵습니다.

😎 여러 가지 보조배터리 중에 어떤 형태가 가장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사용 환경에 맞는 형태를 선택하세요. 1회 충전, 일상 용도라면 도킹형이 편리할 겁니다. 가장 무난한 형태를 원한다면 유선-분리형이 좋고요. 케이블 휴대가 너무 싫다면 유선-일체형이나 유선+무선을 고르세요. 스마트폰 충전이 주목적이고 내 제품이 맥세이프를 지원한다면 무선 보조배터리를 고려해보세요.

🔋 살펴보면 좋은 부가 기능

출처: Unsplash / zoltan tasi

전자 제품은 편의 기능이 많을수록 사용감이 좋습니다. 보조배터리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일수록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먼저 보조배터리 잔여 전력을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입니다. 보조배터리는 자신의 전기 에너지로 다른 기기를 충전하는 제품입니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없죠. LED 인디케이터가 탑재된 제품은 현재 전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숫자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점으로 표시하는 제품도 있는데, 가시성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다음은 웨어러블 기기 무선 충전 지원 여부입니다. 보조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유선+무선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다고 했죠? 스마트워치는 전용 충전기로만 충전이 되는데요. 이러한 제품 중 일부는 스마트워치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보통 스마트워치 제조사가 만든 보조배터리가 이런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음은 거치 기능입니다. 보조배터리 중에는 평소에는 휴대하다가 실내에선 거치해서 일반 충전기처럼 사용 가능한 제품이 있어요. 보조 배터리를 거치하면 그 위에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올려서 무선 충전할 수 있어요. 마지막은 과전압, 과전류, 과충전 방지 기능입니다. 안전을 위해선 꼭 필요하죠. 고로 스마트 IC 칩을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 부가 기능은 선택의 영역입니다.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제품은 찾기 어렵죠. 여러 편의 기능을 둘러본 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탑재된 제품을 고르세요. 개인적으로 LED 인디케이터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크거든요. 안전을 위한 스마트 IC 칩 탑재는 기본입니다.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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