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넘는 여진 속에도 … 식당 문열고 택시·기차 정상운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오후(현지시간), 25년 만의 강진이 휩쓸고 간 대만 화롄(花蓮)시를 찾았다.
다만 일부 식당 주인과 택시 기사들은 "5일 칭밍제(淸明節) 연휴 직전 지진이 나는 바람에 성수기 수입이 끊기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만에서 여러 지진을 경험했지만 이번 지진은 그 강도에 비해 피해가 적다.
도시 안에 같이 주둔하고 있는 대만의 국방력과 경찰 및 관공서 공무원의 행정력도 한몫했지만, 주민들의 안전의식과 자발적 지원은 놀라울 정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4일 오후(현지시간), 25년 만의 강진이 휩쓸고 간 대만 화롄(花蓮)시를 찾았다. 지난 3일 오전 규모 7.2 지진이 강타한 지 하루 만에 철로가 복구되어 운행 중이었다. 기차가 달릴 수 있을 만큼 큰 피해가 없고, 전력 공급에도 이상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가는 길은 평소보다 감속 운행해 20분 정도가 더 걸렸고, 돌아오는 기차는 연착되고 두 번 운행이 멈추는 등 완전한 정상 운행은 아니었다.
화롄은 대만 동부 해안에 있다.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2시간 반 남짓 달렸으니,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강릉을 거쳐 동해안 태백으로 간 셈이다. 화롄으로 가는 교통로는 도로와 철도, 항공이 있는데 도로는 대부분 산비탈에 위치해 통제구역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곳곳에 토사가 무너져내려 도로가 막힌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렌트한 차량을 타고 전 세계 언론에 등장한 붉은 벽돌 빌딩이 있는 사고 현장을 찾았다. 지진 발생 1분 만에 1층이 무너지면서 9층 건물 전체가 60도로 기울어진 톈왕싱(天王星) 빌딩이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고, 대만 당국은 5일 이 빌딩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인근 베이빈(北濱) 거리의 주택, 화롄병원 인근의 퉁솨이(統帥) 건물, 지안(吉安)향 산하이관(山海關) 등 파손된 빌딩들의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서 지휘하는 공무원이나 잔해 철거반 등은 모두 친절했고, 근처 마을의 식당들도 평소처럼 영업하고 있었다.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린이전 씨는 "정부의 방재정책으로 건물의 지진 안정성에 대한 사전 조사와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졌고, 시민들이 사전에 대피 매뉴얼을 숙지한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웃 장주야 씨도 "이런 큰 흔들림은 처음이었는데 25년 전 대지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적었고, 지금은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식당 주인과 택시 기사들은 "5일 칭밍제(淸明節) 연휴 직전 지진이 나는 바람에 성수기 수입이 끊기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만에서 여러 지진을 경험했지만 이번 지진은 그 강도에 비해 피해가 적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더욱 발전한 시민의식이다. 도시 안에 같이 주둔하고 있는 대만의 국방력과 경찰 및 관공서 공무원의 행정력도 한몫했지만, 주민들의 안전의식과 자발적 지원은 놀라울 정도다.
다만 3일 강진 이후 500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당국은 이런 여진이 길게는 2∼3일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정비된 안전지역이 아닌 열악한 주거환경 지역이나 산악지역 마을과 도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곳곳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대통령 만난 전공의 대표 사면초가…차기 의협회장 “내부의 적” - 매일경제
- “오늘 롯데월드 통째로 빌렸어요”…이런 회사 35년만에 처음 - 매일경제
- 이제 투표 시작인데 벌써 반토막난…승자 안 보이는 정치테마주 - 매일경제
- 국힘, 경기·부울경서 바닥쳤나…민주는 서울서 굳히기? [리얼미터] - 매일경제
- ‘제빵왕’ 허영인 회장 구속에…파리바게뜨 점주들 노심초사, 왜? - 매일경제
- “너가 사람이냐” 자녀에게 이런 말 하면 안됩니다…법원, 아동학대 인정 - 매일경제
- 호남의 ‘10년 애물단지’ 잭팟 터졌다…27억짜리가 150억, 무슨 일? - 매일경제
- 전 세계 15억명 쓴다는데…지갑 없는 일본 여행 가능해진 이유 - 매일경제
- “위성사진 보니 해상전투 같네”…우리 바다로 몰려오는 中 어선들 - 매일경제
- “처음부터 포수였으면 지금 150억 선수일 텐데…” ‘천재 타자’ 뒤늦게 적성 찾나, 마스크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