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로 삼일로 창고극장 역사성 이어갈 것"

박주연 기자 2024. 4.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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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 창고극장은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 극장이다.

연출가 방태수가 1975년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큰 길 옆 언덕배기 허름한 창고 건물을 사들여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꾸미며 역사가 시작됐다.

손정우 이사장은 5일 명동 창고극장에서 열린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대학로의 상징적 소극장인 학전을 비롯해 많은 극장들이 폐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창고극장도 경영난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 공간의 역사성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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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손정우 삼일로 창고극장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중구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열린 '2024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4.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 공간이 가진 실험연극 메카로서의 정통성을 이어가려 합니다."(손정우 한극연극협회 이사장·삼일로 창고극장 극장장)

삼일로 창고극장은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 극장이다. 연출가 방태수가 1975년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큰 길 옆 언덕배기 허름한 창고 건물을 사들여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꾸미며 역사가 시작됐다. 1977년 배우 추송웅(1941~1985)이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터의 고백'을 초연, 1인극 열풍을 이끌었다.

극장은 재정난으로 폐관과 재개관을 거듭했다. 극장이 아닌 인쇄소나 김치공장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창고극장은 2013년 서울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위탁 운영으로 재개관했다. 올해부터 3년간은 한극연극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손정우 삼일로 창고극장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중구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열린 '2024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4.04.05. pak7130@newsis.com

손정우 이사장은 5일 명동 창고극장에서 열린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대학로의 상징적 소극장인 학전을 비롯해 많은 극장들이 폐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창고극장도 경영난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 공간의 역사성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손 이사장은 "50석 안팎의 좁은 극장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1인극을 생각했고,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며 "객석수가 적지만 이 극장에서만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모여들고 쉴 수 있는 공간, 광장 같은 공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공모를 실시, 접수된 92개 작품 중 5개 작품을 선정했다.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장두이의 '돌아온 빨간 피터'를 시작으로 극단 도시락의 '하이타이', 지정남의 '오월 1인극 환생굿',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The One 시즌3', 극단 아리(배우 허윤정)의 '어느 배우의 이야기'가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삼일로 창고극장 기획 프로그램 '2024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가 열린 5일 서울 중구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배우 장두이가 오프닝 공연으로 '돌아온 빨간 피터'를 시연하고 있다. 2024.04.05. pak7130@newsis.com


배우 장두이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돌아온 빨간 피터'를 시연한 후 "창고극장이 처음 만들어질 때 땅을 파는 모습부터 보고, 미국에 가기 전 이 곳에서 작품을 올리기도 했다"며 "창고극장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했다.

창고극장은 5개 작품 중 완성도가 높고 관객의 높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1개 작품을 선정, 국제 청소년 연극제인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 청년 연극제'(SITFY) 참가 자격과 최대 900만원의 지원금을 부여한다.

개막작으로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1인극을 선보인다.

오는 11~12일 무대에 오르는 네덜란드 EMRE ERDEM의 'Technical Funda Drait Door 2024'(12~는 자기 인식과 상실, 가족과 위선 등에 관한 아이러니가 담긴 실험적 모노드라마다.

배우가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딛고 휠체어를 탄 채로 공연한다. 북마케도니아와 우크라이나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13~14일 공연하는 영국 Emily Carding의 'Richard a one showIII'는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를 대담하고 매력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프라하 프린지 역사상 최초로 모든 상을 받았고, 2015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바비' 상 외에 다수의 상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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