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돈 주니어가 한국 방문한 까닭은...

김진명 기자 2024. 4. 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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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1월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아버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7)가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아버지와 구분하기 위해 흔히 ‘돈 주니어’로 불리는 그는 지난 3일 국내 한 기업의 초청으로 서울을 찾아 재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다만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외교부나 주한 미국 대사관과의 공식적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공익 목적의 자금 모금을 위해 주로 재계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들었다”며 “선거 기간에 외국 정부와 접촉하면 추후 공직 담임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리 정부와의 공식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22년 작고한 첫 부인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난 돈 주니어는 아버지 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서 개발·인수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회사 운영을 책임졌고, 올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아버지의 선거 캠페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아버지의 퇴임 후 정치와 거리를 두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대한 메시지 관리도 돈 주니어가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퇴임 후인 2021년 출판사 ‘위닝 팀 퍼블리싱’을 설립해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매가 인사들의 저서를 출판했다.

돈 주니어는 2021년 사냥과 아웃도어 전문 계간지 겸 웹사이트인 ‘필드 에토스’도 설립했다. 이 필드 에토스 온라인 상점에서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총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 가게를 지켰던 한인 자경단 ‘루프 코리안스(Roof Koreans)’를 기념하는 팔찌도 팔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지붕 위의 한인들이라면 무엇을 할까(What would roof Koreans do?)’라고 적힌 팔찌에 대해 “루프 코리안스는 지역 경찰, 소방대, 주방위군 등이 대응에 실패한 민중 소요의 시기에 최후의 방어선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팔찌가 매일의 결정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루프 코리안스 정신을 계속 상기시켜 줄 것”이란 설명이다.

돈 주니어는 2020년 말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55)과의 관계로도 유명하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길포일은 2018년 돈 주니어와 교제를 시작했고, 2020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의 선임고문으로 자금 모금을 지휘했다. 길포일의 첫 남편이 미국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사람인 개빈 뉴섬(57) 캘리포니아 주지사이기 때문에 돈 주니어와의 만남이 더 화제를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돈 트럼프 주니어가 2021년 설립한 웹사이트 '필드 이토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루프 코리언즈라면 무엇을 했을까'라고 적힌 팔찌. 루프 코리언즈는 1992년 LA 폭동 당시 총을 들고 상점 지붕에 올라가 자신의 가게를 지킨 한인 자경단을 일컫는 말이다. /Field Eth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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