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은 얼마나 자주 클럽 바꿀까 [임정우의 스리 퍼트]
몇몇 선수들은 1개월마다 바꿔
가장 오래 사용하는 건 퍼터
1년간 사용하는 장갑은 100여개
골프화는 한 시즌 평균 12개 신어
14개 클럽 중 가장 집중해서 확인한 건 웨지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가까이 진행된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 웨지의 그루브(Groove)가 심하게 마모됐기 때문이다. 그루브가 닳게 되면 날아 거는 거리와 스핀양이 달라져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근 용품사를 방문해 새로운 웨지로 교체했다.
프로 골퍼의 웨지 교체 주기는 어떻게 될까. 그린 주변과 벙커 등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58~60도 웨지의 경우 2~3개월마다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이태희와 주흥철 등 연습량이 많은 몇몇 선수들의 경우에는 웨지를 1개월마다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잔디 종류에 따라 추가로 웨지를 바꾸는 선수들도 많다. 한지형 또는 난지형 잔디에 적합한 웨지의 그라인드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KPGA 투어와 KLPGA 투어 선수들의 웨지 제작을 담당하는 한 피터는 “KPGA 투어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1년 3~4개 정도의 웨지를 사용한다. 여기에 한지형과 난지형 잔디 맞춤 전용 웨지까지 포함하면 1년에 6개 웨지를 지급하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의 웨지 교체 주기가 미국, 유럽 등보다 긴 이유는 잔디가 아닌 매트에서 연습해서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쇼트 게임 연습장 등이 많아지면 한국 선수들의 웨지 교체 주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지와 다르게 한 번 사용하면 은퇴할 때까지 바꾸지 않는 특별한 클럽도 있다. 라운드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퍼터다. 각 선수의 성적을 그린 위 플레이가 결정하는 만큼 퍼터 선택에 많은 공을 들인다.
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올라있는 박상현은 웬만해서 퍼터를 바꾸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상현은 하나의 퍼터를 오랜 기간 사용하는 이유로 심리적인 편안함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퍼터를 테스트해봤는데 마지막 종착지는 항상 지금 사용하는 퍼터였다. 지금의 퍼터보다 어드레스 때 잘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이상 변화는 없을 것이다. 헤드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여분의 퍼터도 준비해 놨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교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구형 모델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선수들도 몇몇 있다. KLPGA 투어의 이예원과 KPGA 투어의 이재경이 대표적인 선수다.
일반적으로 신제품들은 구형 제품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비거리와 관용성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드라이버의 경우 스윗 스폿이 아닌 주변에 공이 맞아도 똑바로 날아가고 비거리도 최소 5야드 이상 더 나간다.
그럼에도 신제품이 아닌 구형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이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신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어드레스 때 불편한 느낌이 들면 선수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방향성 때문에 구형 제품을 사용하는 선수들도 많다. 최근에 출시된 드라이버들이 스핀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된 만큼 구형 제품보다 거리는 더 나가지만 공이 원하는 만큼 휘지 않는다. 공략 지점이 달라지는 만큼 방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선수들은 신형이 아닌 구형 제품을 캐디백에 넣고 있다.
선수들의 골프화 교체 주기는 얼마나 될까. KPGA 투어 선수들은 1년에 평균 12개의 골프화를 신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골프화 브랜드 담당자는 “스파이크리스를 선호하는 프로 골퍼들은 1년에 20개가 넘는 골프화를 신는다. 스파이크 골프화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1개월마다 새것으로 교체한다. 발에 땀이 많은 몇몇 선수들은 2~3주마다 골프화를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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