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고 감동 받아서...여배우 시신을 책표지로

박소연 기자 2024. 4.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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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박람회에서 한 남성이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유니콘 같은 책이 나왔다며 소개합니다.

종이가 아닌 사람 가죽으로 표지를 만든 겁니다.

[이안 칸/서적상]
"이 책은 1682년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한 의대생이 제본한 것입니다. 스페인 사람이었는데... "

홀로 파리에서 공부하던 이 의대생은 연극을 보며 외로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르 남작'이란 작품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아 따로 대본까지 구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부검실에 시신 한 구가 들어왔는데 그 공연을 했던 여배우였습니다.

의대생 야코포는 여배우를 기리겠다는 마음에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안 칸/서적상]
"그는 알았던 거죠. 부검이 끝나면 여배우는 공동묘지로 영원히 사라져버린다는 걸요. 그래서 시신 등에서 일부를 떼내었고..."

이 책은 시세보다 6배 비싼 우리돈 6천만 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인피 서적보다 100년은 앞섰고, 희귀한 연극 도서라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은 윤리적인 문제로 지적 받아왔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하버드대는 지난달 그동안 소장해 왔던 1800년대 책 한권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망한 여환자의 동의 없이 피부를 떼어내 책 표지로 만들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박람회에 나온 책도 여배우의 이름과 나이, 국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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