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 약자 돌본 선교사 로제타 홀, 사후 70년만에 훈장

오경묵 기자 2024. 4. 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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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 5일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이화여대의료원

구한말과 일제 시대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 치료에 헌신한 고(故) 로제타 홀(Rosetta Hall·1865~1951) 의료 선교사가 5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정부는 이날 제51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홀 선교사를 포함해 보건 의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50명에게 정부포상을 했다.

25세 젊은 미국인 여의사였던 홀 선교사는 1890년 한국에 들어와 1933년까지 43년간 활동하며 한국 근대 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현 고려대 의대 전신)와 동대문부인병원(현 이화여대 의료원 전신)의 설립에 기여했다. 조선 최초 맹학교인 평양여맹학교를 세우고, 여성 치료소인 광혜여원도 열었다. 한국 최초 여성 의료인인 박에스더를 의사로 양성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에서 구한말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언급한 바 있다. 훈장은 홀 선교사가 가족과 함께 안치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보관된다.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병건(68)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그는 2009년 국내 최초 독감 백신 공장을 건립했다. 이승규(75)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세계 최다인 8500회 이상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등 간이식·간담도외과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명의 간을 1명의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2대1 생체 간이식’을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고(故) 박상은 안양샘병원 의사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샘글로벌봉사단과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설립해 소외 계층을 진료하고 아프리카 에이즈 예방 사업 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27년간 구강 공공 보건 의료 발전 등에 헌신한 구영(64)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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