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치매 진단…英, 5년간 5000여명 대상 임상 착수

문세영 기자 2024. 4.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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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진단 검사법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아직 확진이 아닌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 치매 환자 3명 중 1명은 공식적인 진단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책임자인 시오나 스케일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 박사는 "혈액검사는 다양한 질환에서 진단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였다"며 "치매에서도 최첨단 혈액검사 도입이 기대되며 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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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치매를 진단하는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수행된다. FatCamer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혈액 검사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진단 검사법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아직 확진이 아닌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에서 혈액으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대규모 임상 연구가 착수된다. 검사의 효과를 확인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공동 연구팀은 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을 통해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치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혈액을 통해 치매를 감지하는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검사를 상용화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국 전역 5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5년간 시행되는 임상시험으로 약 5000명의 지원자들이 참여한다. 1100명은 유망한 혈액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에 참여하고 4000명은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여러 형태의 치매를 진단하는 테스트에 참여한다.  

영국에서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치매 환자가 있다. 2040년에는 치매 환자가 17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치매로 사망한 사람만 6만6000명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현재 영국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국도 치매 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의 2022년 자료 기준 치매 인구는 92만4870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꼴이다. 

영국에서는 현재 치매 진단을 위해 정신능력검사, 뇌스캔, 요추 천자가 시행된다. 요추 천자는 허리뼈 사이에 긴 바늘을 찔러 넣어 신경계통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따른다. 환자와 가족들이 치매 진단과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영국 치매 환자 3명 중 1명은 공식적인 진단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진단은 진단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들이 빠르게 진단받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진단을 빨리 받으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연구책임자인 시오나 스케일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 박사는 “혈액검사는 다양한 질환에서 진단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였다”며 “치매에서도 최첨단 혈액검사 도입이 기대되며 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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