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봄이 오면 잘 살아봐야겠다"…'꿈속에서 우는 사람'
이수지 기자 2024. 4. 5. 15:18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봄이 오면 잘 살아봐야겠다. 우리는 기린을 보러 동물원에 간 적이 없지. 봄이 오면 당신은 초록 화관을 쓰고 거리를 걷겠지. 잘 웃는 당신, 당신은 겸손하고 시금치를 좋아한다. 시금치를 먹을 때 소량의 철분이 당신의 핏속으로 녹아든다. 하루 치의 고독이 녹아서 스며들 때 당신은 밤의 별채 같은 고독을 끌어안으며 웃는다."('밤의 별채 같은 고독'에서)
문학동네시인선 208번으로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이 나왔다. 시와 철학을 양손에 쥐고 수십 년간 인간을 탐색해온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이다.
장석주의 화자들은 권태와 우울에 젖어들어 있다.
"사는 건 피크닉이 아니라 노역이었어. 여름날엔 시작하는 일과 실패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제도와 족보, 도덕과 관습에서 도망치고, 새벽 풀숲에서 떨어진 별을 주우며 불가능을 꿈꾸었다. 젊음이란 잔고가 두둑했으니 가여운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지. 바람 구두를 신고 떠돈 랭보 씨, 나도 목포나 군산 선창가 언저리에서 술병을 쓰러뜨리며 통음을 하다가 돌아왔어."(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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