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투표, 사전투표소 곳곳서 문제…보완 필요

김샛별 기자 2024. 4. 5. 15: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10시께, 인천지역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제22대 국회의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인천지역 사전투표소 곳곳에서 모바일 신분증 투표 과정에 문제가 생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원활한 모바일 신분증 투표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경기일보 4월1일자 7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 모바일 신분증으로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인천 서구 원당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 모바일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했다.

그는 선거사무원에게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운전면허증을 제시했지만, 스캐너가 휴대전화 화면을 제대로 읽지 못해 오류를 일으켰다.

선거사무원이 담당 주무관을 불러 확인해 달라고 요청, 수차례 재시도 했지만 스캐너는 모바일 신분증을 끝내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사전투표소 측은 수기로 A씨 인적사항을 입력하기로 결정했고, A씨는 선거사무원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운전면허 발급기관까지 불러준 뒤에야 투표 참여가 가능했다.

A씨가 투표를 마친 시간은 오전 10시 35분으로, 투표에만 10분여가 걸렸다.

A씨는 “IT강국 대한민국에서 시민 대표를 뽑는 일에 이렇게 허술한 시스템을 도입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사전 선거일이라 시간이 오래 걸려도 줄이 밀리진 않았지만, 본투표 당일에는 얼마나 밀릴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B씨 역시 이날 오전 10시께 연수3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PASS앱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사전 투표를 하려 했지만, 역시 휴대전화 화면 스캔이 계속 실패했다.

연수3동 사전투표소 선거사무원이 “다른 신분증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A씨는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십수차례 성공할 때까지 스캔을 반복한 뒤에야 투표 참여가 가능했다.

B씨도 투표 참여에만 7분 여가 걸렸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관위가 새로운 기술과 제도, 방법을 도입할 때 준비를 철저하게 했어야 한다”며 “우려가 있었고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되는 현상들이 있었던 것은 철저히 고치고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선관위 스캐너가 인식하는 신분증은 모바일 신분증과 PASS, 모바일 공무원증, 정부24, 네이버·카카오 서비스 등 5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캔 방식이다 보니 화면 밝기, 기종 등에 따라 조금씩 보여지는 화면이 달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 장비를 개선해 유권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바일 신분증은 앱을 실행하는 과정부터 선거사무원에게 확인을 받고, 사진과 이름 등의 정보를 현장에서 확인 받으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면을 캡처한 저장 파일은 사용하지 못한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이동현기자 donlee1109@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