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첫 홈런에 다저스팬 다 감동했는데 구단이 10만 달러 강탈? 원정 가서는 야유?

김태우 기자 2024. 4. 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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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을 치며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경기 후 기념구 회수 과정에서 구단이 뒷말을 남겼다.
▲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 홈런공에 대한 회수 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을 보도한 ‘디 애슬레틱’의 문의에 ‘다저스는 이 거래에 대해 팬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더 이상의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계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계약 당시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단일 계약으로는 스포츠계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 자체에 화제가 몰렸고, 그 7억 달러 중 거의 대부분인 6억8000만 달러를 10년 뒤 나눠 받기로 한 지불 유예 조항에 모두가 놀랐다. 오타니는 자신의 거액 계약으로 팀 지출의 유동성이 막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호사가들은 캘리포니아주(州)의 높은 세율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후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자마자 서울시리즈 출전 여부, 즉 개막 대기 여부로 관심을 모았고, 열애설 한번 없었던 오타니가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서울시리즈에서는 전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이 불거졌고 오타니가 도박빚을 갚아주며 이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다는 추측으로 또 한 차례 메이저리그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시즌 첫 8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것까지 화제였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그런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을 치며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타니는 이날 4-3으로 앞선 7회 샌프란시스코의 ‘좌타자 킬러’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개막 후 무홈런 침묵에서 벗어났다. 다저스에서 터뜨린 첫 홈런이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왔고, 많은 홈팬들이 열광하며 오타니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현재 타격감이 완벽하지 않고, 홈런이 나오지 않아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다저스 팬들의 동정을 샀다. 그런데 이 홈런 이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구단이 사고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홈런볼을 잡은 팬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5일(한국시간) 보도로 또 오타니를 둘러싼 환경이 시끄러워졌다.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이 홈런공을 잡은 이는 암바르 로만이라는 오랜 다저스의 팬이었다. 로만은 남편과 함께 이날 경기를 관전했고 운 좋게도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공을 잡았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로만의 환호가 몇 분을 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만과 그녀의 남편인 알렉시스 발렌수엘라 곁으로 보안 요원들이 다가왔고, 이들은 홈런공을 강제로 회수하려 압박했다는 게 로만의 주장이다.

▲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는 경매 회사 관계자가 최소 1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공을 받는 대가로 오타니가 사인한 두 개의 모자를 받았을 뿐'이라며 구단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 발렌수엘라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갈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돈에 굶주린 것도 아니다. 단지 특별한 순간이었고 그것은 특별한 공이다. 그것을 동등하게 보상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은 ‘로만과 발렌주엘라는 보안 요원들이 그들을 분리시키고 압력을 가했으며, 홈런공을 넘겨주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면서 ‘다저스는 경매 회사 관계자가 최소 1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공을 받는 대가로 오타니가 사인한 두 개의 모자를 받았을 뿐이다. 로만은 야구공을 집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할 경우 정품 인증을 거부할 수 있다는 위협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품 인증을 받지 못하면 공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발렌수엘라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갈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돈에 굶주린 것도 아니다. 단지 특별한 순간이었고 그것은 특별한 공이다. 그것을 동등하게 보상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발렌수엘라는 보안 요원들이 자신과 아내를 격리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쪽인 아내를 사실상 협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주장이다.

보통 홈런공 회수는 구단과 팬 사이의 합의에 따라 이뤄지며, 대개 선수의 기념품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수순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에 따라 홈런공 반환을 하지 않는 팬들도 있고, 이런 공은 개인이 소장하거나 경매에 나와 값비싼 금액에 팔리기도 한다. 그런데 다저스 구단이 강압적으로 이 공을 돌려받으려고 했으며, 결국 정품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들은 모자와 배트, 사인볼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발렌수엘라는 “그들은 정말로 그녀를 이용했다. 그녀의 주변에는 많은 (보안) 남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가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어떤 조언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떠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그녀를 거의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저스 구단은 ‘디 애슬레틱’의 문의에 ‘다저스는 이 거래에 대해 팬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더 이상의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것은 또 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임시 통역인 윌 이레튼을 통해 “팬과 이야기할 수 있었고, 돌려받을 수 있었다. 분명히 그것은 매우 특별한 공이고, 그것에 대한 많은 감정들이 있다. 그것(홈런공)이 돌아와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로만과 발렌수엘라는 오타니와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이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디 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이들은 오타니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지만, 통역사 윌 이레튼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코멘트에서 그들이 말을 했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오해인지 아니면 오타니가 공을 잡은 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도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통역 상의 오류 가능성도 제기했다.

▲ 다저스는 6일부터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3연전, 그리고 9일부터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 타깃 필드에서 원정 6연전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다. 오타니가 원정에서 받게 될 대접(?)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다저스 팬들이야 오타니를 무조건적으로 포용하겠지만, 나머지 29개 팀의 팬들은 무찔러야 할 대상인 오타니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오타니가 원정에서 받게 될 대접(?)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타 구단들의 개막에 앞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먼저 두 경기를 치렀다. 한국 팬들이나 일본 팬들이나 기본적으로 다저스에 대해 호의적이었고, 호의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중립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세인트루이스와 4경기, 샌프란시스코와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렀다. 그런데 이제는 원정으로 간다. 다저스는 6일부터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3연전, 그리고 9일부터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 타깃 필드에서 원정 6연전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다.

현재 전 통역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사태는 현지 팬들로부터 반응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오타니의 말을 그대로 믿는 팬들도 있지만, 그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음모론자들도 제법 많다. 다저스 팬들이야 오타니를 무조건적으로 포용하겠지만, 나머지 29개 팀의 팬들은 무찔러야 할 대상인 오타니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디 애슬레틱’ 또한 오타니가 홈런을 친 이후 ‘이 타석은 다저스가 시카고와 미네소타로 가는 6경기의 원정 여행을 시작하기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기회를 의미했다’면서 ‘그는 팬들이 사랑하지 않는 원정 경기에서 그의 첫 홈런을 맞이하는 대신, 험난한 몇 주 동안 그를 지지해준 팬들 앞에서 홈런을 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정에 가면 당연히 오타니를 적대시하는 시선이 있을 것이고, 이처럼 따뜻한 환대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열광적으로 소문난 컵스 팬들의 첫 반응도 현지의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야유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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