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중화 EV 모델과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시장 공략

백소용 2024. 4. 5. 14: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30년 글로벌 430만대 판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에 대응해 기아가 하이브리드(HEV)와 대중 전기차(EV)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HEV는 2028년까지 9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대중화 EV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해 올해 전기차 중 판매 비중을 4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내년 첫 중형 목적기반차(PBV)를 출시하며 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가 향후 출시할 대중화 EV 제품군. 기아 제공
◆하이브리드 확대하고 EV 대중화 모델 출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기아는 HEV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EV 대중화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운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이를 통해 대중화 모델을 올해 13만1000대 판매하고 2025년 26만3000대, 2026년 58만7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체 전기차 중 대중화 모델 판매 비중 목표는 올해 43%, 20205년 55%, 2026년 66%다.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는 신흥 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중동, 아태, 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 41개국에서 2026년까지 총 74개국에서 제공한다. 6200여개의 글로벌 서비스 거점, 3만4000여명의 서비스 인력 등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도 제고한다.

PBV로 신규 판매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 시장에 신규 진입할 뿐만 아니라 B2C 수요도 적극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2027년에는 PB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쯤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총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흥시장용 차량을 기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하고 신흥시장 판매를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가 향후 출시할 목적기반차(PBV) 제품군. 기아 제공
◆2030년 430만대 판매 목표… 친환경차 판매 확대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중심 판매구조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전기차 판매는 올해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배터리 성능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다양한 옵션의 배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충전기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이핏(E-Pit)을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IONNA)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상품 전략으로 우선 커넥티비티를 꼽았다. 향후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연비 주행, OTA 고도화 등 자율주행 관련 안전성을 지속 향상시킬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HDA)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6년쯤 도심 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올해 EV3·K4 등 출시해 판매 이어간다

기아는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전용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1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은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제시했다. 이 중 미래사업에 15조원을 투입한다. 전동화(65%), PBV(19%), SDV전환(8%), AAM·로보틱스(5%) 등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