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국립극단 '슈퍼 파워'

국립극단 '슈퍼 파워'. (사진=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극단이 오는 5월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슈퍼 파워'를 선보인다.

2022년 '트랙터'라는 제목의 청소년극 단막극 3편 연작을 시도, 86.2%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올해 단막극 2편 연작 '슈퍼 파워'를 준비했다.

박근형 작가의 10년만의 청소년극 신작 '슈퍼마트', 이미경 작가의 첫 청소년극 '초능력 갤러리'가 연작으로 공연된다. 청소년이 갖고 싶어하는 초인적 '힘'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다.

'슈퍼마트'는 복싱이 유일한 낙이던 16살 가장 '연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냉동 고양이'로부터 시작된다. 혼자 서 있기도 버거운 연이의 작은 세상 속 담담한 현실이 아빠의 환상과 뒤섞이고 고양이의 춤과 노래가 가미된 판타지적 색채가 무대에 펼쳐진다.

'초능력 갤러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나 자살을 모의하는 청소년 4인방의 다이내믹하고도 처량한 서울 순례길을 담았다. '존재하는 것'만 힘든 줄 알았더니, '존재하지 않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근원에 대한 고민과 우리 안에 숨겨진 그늘을 마주하고 위로를 건넨다.

이미경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인터넷에 성행하는 우울증 커뮤니티, 자해 커뮤니티 등을 직접 조사하고 '우울'과 '자기 혐오'에 괴로워하는 동시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작품에 반영했다.

'X의 비극', '누군가 올 거야' 등 감각에 집중한 회화적인 표현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윤혜진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황순미, 최순진, 김하람, 마두영, 송석근, 강서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윤혜진 연출은 "공연을 보는 청소년들이 우울함, 슬픔, 아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봤으면 좋겠다"며 "친한 어른들과 함께 관람하고 끝난 후 서로의 감각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5월9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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