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이 만드는 미래 생산현장…AI 더해 효율↑

박찬규 기자 2024. 4.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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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킨텍스서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 2024' 열려
-35개국 1300개 업체, 역대 최대규모인 6170부스로 참가
최대규모로 열린 SIMTOS 2024 현장 /사진=박찬규 기자
#자율주행물류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이 도착하자 사람 팔처럼 생긴 협동로봇이 AMR 위에 실린 공구를 옮겨 싣는다. 다른 AMR은 또 다른 작업대에서 필요한 부품들을 담아오면 협동로봇이 공작기계에 집어넣거나 산업로봇이 다음 작업을 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첨단 로봇 스캐너가 원래 설계 도면대로 만들어졌는지를 검사하며 데이터를 전송한다. 일련의 생산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로봇들이 스스로 협업한다. 첨단 로봇기술에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AI)기술이 더해진 최신 생산현장의 모습이다.

올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4: Seoul 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은 로봇과 AI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단순 반복작업 등 사람이 불필요하게 관여하는 부분을 줄이고 AI 판단 아래 로봇이 행동하는 식이다.

지난 1일 개막해 5일 막을 내리는 SIMTOS는 35개국에서 1300개 업체가 참가했고, 킨텍스 1,2 전시장 모두를 사용할 만큼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SIMTOS 2024는 가공장비부터 디지털제조 솔루션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5개의 생산제조기술별 전문관과 '로봇 및 디지털제조기술 특별전(M.A.D.E. in SIMTOS)'을 운영했다.
SIMTOS 2024 현대위아 부스. /사진=박찬규 기자
1전시장에서는 현대위아, DN솔루션즈 등의 주요 생산기술 솔루션 관련 기업들이 참가했다.
현대위아는 전기자동차 제조에 특화한 '모빌리티 제조 토털 솔루션'을 메인 무대에 세웠다. AMR과 협동로봇, 공작기계가 어우러져 사람의 개입없이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솔루션이다. AMR이 금속 재료를 공작기계까지 운반하면, 협동로봇이 이를 공작기계에 집어넣고 완성 후에는 협동로봇이 이를 꺼내 AMR을 이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반한다.
현대위아 AMR /사진=박찬규 기자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생산에 특화한 18종의 고성능 공작기계도 전시했다. 이 중 10종의 공작기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기종이다. 이 같은 공작기계를 이용해 전기차 전용 모터 및 컨버터 부품, 배터리 케이스, 전기차용 경량 휠 등 총 8종의 가공 시연도 선보였다.
현대위아 자동차 부품 /사진=박찬규 기자
전기차 전용 열관리 부품도 공개했는데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허브 모듈 2종과 공조(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모듈도 볼 수 있었다. 현대위아의 냉각수 허브 모듈은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담당하는 별도의 장치를 기능적으로 통합해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위아는 생산제조업계 최대 화두인 '지능화·디지털화·자동화'를 통해 제조 현장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IMTOS 2024 현장 /사진=박찬규 기자
DN솔루션즈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전시회 컨셉을 'DN솔루션즈 유니버스'(DN SOLUTIONS UNIVERSE)로 정했다. 사람(Human Resource), 혁신(Innovation),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 자동화&자율제조(Automation & Autonomous Manf.)가 순환하는 형태로 전시회를 구성했다.
자동화 세션에서는 AWC(Auto Workpiece Changer), LPS(Linear Pallet System), RPS(Round Pallet System) 등 팰릿 시스템이 DN솔루션즈의 최첨단 공작기계에 통합돼 다양한 콘셉트의 자동화 솔루션을 보여줬다.
SIMTOS 2024 DN솔루션즈 AMR /사진=박찬규 기자
DN솔루션즈의 협동로봇 코보솔(COBOSOL)을 활용한 인공관절 가공 솔루션을 시연하고(DVF 4000), 다품종 소형 부품 생산이 가능한 워크 자동화 솔루션(BVM 5700)을 선보였다.
스마트 테크놀로지 세션에서는 DN솔루션즈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PC베이스 컨트롤 시스템 CUFOS가 적용된 복합가공 터닝센터 PUMA SMX2600ST와 한층 업그레드 된 CNC D400이 구현된 수직형 머시닝센터 SVM 5100L이 전시된다.
SIMTOS 2024 유니버설로봇 부스 /사진=박찬규 기자
2전시관에서는 세계 1위 협동로봇 업체 유니버설로봇을 비롯 뉴로메카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로봇 기업들이 있었다.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각종 부품 제조에 대한 전시도 많았다.
앞서 지난 1일 계명재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SIMTOS 2024는 세계적인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이자 국내 최대규모의 생산제조기술 전시회로, 관련 업계에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특히 올해는 다양한 모델의 금속가공 장비부터 디지털제조 솔루션까지 혁신적인 제품들이 역대 최대규모로 전시되고 있어 참관객들은 어느 때보다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이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우리 수출이 살아나고, 세계시장의 선두에 서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공작기계 산업의 경쟁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작기계 수출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34억 불을 기록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공작기계를 비롯한 기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① AI 자율제조 ② 수출지원 ③ 기업애로 해소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정부의 지원 정책 방향을 밝혔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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