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진 피해, 국제사회 위로에 감사”…대만 “뻔뻔하다”
대만, 중국의 ‘인지 작전’ 엄중 규탄
대만 강진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과 지원에 중국이 감사를 표하자 대만이 “뻔뻔하다”며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는 지난 3일 아동 권리 관련 회의에서 다른 국가 대표가 ‘중국의 대만 지진’ 문제를 언급하자 “우리는 국제 사회의 위로와 걱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만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는 중국이 고수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반영된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대륙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모두 중국의 영토로 간주하며 그 중에서 오직 중국만이 합법 정부이자 대표성이 있는 정부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은 유엔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의록을 통해 확인됐다.
이에 대만은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뻔뻔하게 지진을 국제적 ‘인지 작전’으로 이용하는 것을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대만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고 규탄했다. ‘인지 작전’은 대만 내 갈등을 조장하려는 중국의 심리전을 일컫는 표현이다.
지난 3일 대만 중부 화롄시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만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대만은 우호국 미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를 향해서는 애도와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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