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카드의 단어·문법 하나로 통일”

2024. 4.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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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슬로건 ‘변화의 설계자’ 공개
ZERO 에디션부터 M·X·Z 등 8종
고객 알기쉽게 혜택·적립률 단순화
종류 줄이고 활용도 큰 서비스 집중

“만들어진 연도가 다 달라 중구난방이었던 현대카드를 체계화했다. 카드의 모든 단어와 문법도 통일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애플페이로 카드 결제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던 정 부회장이 이번에는 신용카드의 문법을 재정립하며 또 한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우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현대카드 8종에 대해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복잡한 카드의 혜택·적립률을 단순화해 고객의 편리성을 높이고, 또 고객이 자주 찾는 서비스만을 집계해 상품군에 집중시켰다. 카드사도, 고객들도 낭비를 없애자는 정 부회장의 특명으로 실시된 ‘포트폴리오 재정비’ 프로젝트다.

▶‘정태영의 특명’...현대카드만의 규칙과 영역을 만든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 ‘변화의 설계자’라는 뜻의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상품, 브랜딩, 디지털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용카드업을 설계해 온 현대카드가 다시 한 번 변화의 설계자가 돼 현대카드만의 ‘규칙(룰)’과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태도를 지칭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슬로건에 대해 “건축가의 마인드로 새로운 변화를 설계(한다는 의미)”라며 “만들어진 연도가 다 달라 중구난방이었던 현대카드들의 혜택을 다섯 영역으로 구분하고, 가맹점마다 달랐던 적립률도 단일화하고, 그 외 여러가지를 논리적으로 체계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모든 카드 상품의 혜택 구조를 ▷기본 혜택 ▷추가 혜택 ▷연간 보너스 ▷고실적 보너스 ▷우대 서비스 등 5단계로 표준화했다. 기본 혜택은 모든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적립·할인 혜택을 뜻하고, 추가 혜택은 기본 혜택을 초과해 특정 조건 내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혜택을 의미한다. 연간보너스는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하는 바우처와 같은 연회비 상당의 혜택을, 고실적 보너스는 고실적 회원 대상으로 발급 2년차부터 연 단위로 제공하는 혜택을 뜻한다. 부가서비스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이나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와 같이 앞의 4개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 서비스를 뜻한다.

소비자가 한 눈에 혜택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롭게 출시한 현대카드X는 기본 혜택으로 전달 이용금액 50만원 이상이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한도 없이 할인 받을 수 있고, 추가 혜택으로는 연간 누적 이용금액 500만원당 2만원의 캐시백을 연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상품의 혜택을 5가지 동일한 프레임 안에 간결하게 구성하면 고객은 그 정해진 틀 안에서 훨씬 직관적으로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카드 종류는 줄이고 차별성은 확대=모두 비슷해보이는 카드 포트폴리오는 차별성을 꾀했다. 카드의 종류를 단순화하되, 카드 별로 차별성을 극대화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M은 기존 3종(현대카드 M·M2·M3 Boost)에서 2종(현대카드M, 현대카드MM)으로 단순해졌다. 동시에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의 혜택이 명확히 차이 나도록 구분했다. 현대카드M이 온라인 쇼핑, 외식 가맹점, 해외 결제 시 결제금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는 데 비해, 현대카드MM은 그 두 배인 10%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카드의 종류는 줄어들고 혜택 차별성은 명확해진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연회비와 그에 따른 혜택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더 이상 혼란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부가 서비스의 경우 고객들이 안 쓰는 항목은 없애고, 자주 쓰는 항목은 강화했다.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 중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비스의 종류가 계속 늘어나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들도 많았다. 현대카드는 이렇게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의미 없이 나열하기 보다는 실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M·X 긴급적립 서비스와 같이 고객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규 탑재했다. M·X 긴급적립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최대 50만 M포인트와 X캐시백을 미리 받아 사용한 후 24개월 안에 신용카드를 쓰면서 발생하는 포인트나 캐시백으로 상환할 수 있다. 포인트나 캐시백이 쌓인 후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혜택 이용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유명무실 서비스는 줄이고...‘경우의 수’로 골머리 앓던 적립률은 일원화=경우의 수가 수십개씩 존재하던 적립률도 일원화시켰다. 그간 기존 현대카드 M·M2·M3 Boost의 기본 적립률은 업종과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5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했다. 그런데 이번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의 기본 적립률은 전월 이용 금액 50만원 이상 시 업종 상관 없이 1.5%로 일원화됐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자신의 이용 금액과 가맹점 업종을 신경 써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를 이용 중인 고객 스스로 실제로 몇 %를 적립 받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어려움 또한 해결했다.

현대카드는 이같은 변화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카드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예를 들어 기존 M계열 카드 회원 중 84%에 해당하는 회원의 평균 포인트 적립률은 1.5% 미만이었다. 반면 부가서비스 중 하나였던 플래티넘 서비스의 주요 혜택인 주말 무료주차 서비스와 커피전문점 할인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각각 약 99%, 85%에 달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실제 카드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현대카드는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폐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현대카드M, 현대카드MM의 기본 적립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로 일원화하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은 수만원씩 연회비를 내고도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에 기반한 이번 상품 체계 개편을 통해 고객이 신용카드를 쉽게 선택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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